축구 이야기
JOON 지음 / 산호와진주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작가인 JOON은 인터넷 연재로 시작하여 축구 이야기가 첫 소설이지만 입소문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스포츠 소설의 새로운 시작을 열었고, 이 소설은 축구공을 쫓아 정신없이 달려오며 성장통을 앓아 철들은 작가의 이십대의 경험이 군데군데 묻어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동안 JOON처럼 꿈을 위해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살지 못한 내 이십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름대로의 고민은 가지고 있었지만 열정적으로 살지는 못한 것 같다. JOON처럼 배낭여행도 했고 여행 중에 친구도 사귀었지만 의욕 없이 단지 현실도피용 여행이자 만남으로 끝났던 내 이십대의 방황에 유쾌하게 조언해주는 책을 읽었더라면 오래된 여행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을까?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다른 이름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모습에 어른이 되어도 또 다른 이름의 아픔과 고민이 존재하고 그것을 통해 완전한 어른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 축구처럼 내 인생도 아직도 전반전이고 후반전을 위해 지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비축해 후반전을 향해 전반전을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4년에 한번정도 축구를 보는 축구에 문외한이 독자로서 처음 읽어보는 스포츠 소설이라 사실 별로 기대감이 없었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일인 중 한명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해 비를 만나 함께 여행하는 장면은 무심코 펼쳤던 책에 첫 장부터 집중하게 만들었고 뒤로 갈수록 마치 내가 텔레비전으로 축구를 보고 있는 것처럼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게 묘사를 해 마지막 장까지 손을 놓지 못하는 이끌림을 느꼈다.

여행은 무엇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찾으러 가는 것이라고 누군가 말한 것 같다. 멀리 떠나는 것은 더 가까이 하기위해 다시 만나기 위해 떠난다고 한다. 여행 중에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 본인도 알지 못하는 재능을 깨달아 열정적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주인공, 소설이지만 누구나 꿈꾸는 꿈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를 찾기 위한 여행, 억대 연봉의 유명구단의 축구선수가 아니라 하더라도 소박하고 볼품없는 나를 찾는다 하더라도 나를 찾으러 짐을 싸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책이다. 십대, 이십대에 자신의 꿈을 찾아 달려 삽 십대에 자리를 잡고 그 이후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늦은 나이에도 아직까지 찾지 못한 재능을 찾아 나 자신을 찾으러 떠나고 싶다. 오랜만에 아무 잡념 없이 책에만 푹 빠져 몇 시간 만에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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