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한국사 2 - 한국사의 운명을 가른 최고의 맞수 대결
이희근.이정범 지음, 김대규 그림, 권태균 사진 / 끌레마주니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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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나에게 문과를 선택하게 한 과목은 수학이었습니다. 

그리고 문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게 했던 과목이 바로 이 '국사'였지요. 

국사라는 과목 자체에 대한 호감도나 관심도는 떨어지지 않는데, 이상하게 아무리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필기를 해도 세세한 사실 하나하나가 외워지지 않았어요. 

어차피 역사는 수레바퀴 같아서, 비슷한 일들의 반복이었던지라 나에게는 이 사건이 저 사건이고 저 사건이 이 사건인것처럼만 여겨졌습니다. 

특히나 연대에 따라 일어난 사건과 주요 인물의 이름을 그저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았던 6차 교육과정 국사 교과서에서는 말이죠.  

비문학보다 문학에 강했던 지라, 저는 작가적 상상력이 개입되어 사실과 어느 정도 오차는 있을지라도, 차라리 역사속의 사실에 영감을 받아 쓰여진 팩션이나 인물의 사상이나 감정에 대하여 보다 상세하게 기술된 위인전 쪽이 더 저에게 적합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맞수한국사' 또한, 그런 책 중의 한 권입니다.  

일단 문장의 길이가 짧고 이해하기 쉬운 구조여서, 술술 잘 읽혀졌습니다.  

그리고 중요 사건들에 대해 따로 칸을 만들어 상세하게 서술하거나, 연표로 정리하여 보여주시는 등 편집과정에서 여러 모로 노력하신 것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국사 지식이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할 듯 합니다. 적어도 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이상의 학생들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저도 가지고 있는 빈약한 지식을 기반으로 이야기속의 상황이 이해가 갔으니까요.  그리고 일단 단어 수준이 조금 있는 편이라, 초등학교 중학년에는 조금 무리일 것 같습니다.   

내용에서 좀 아쉬운 것은, '맞수 한국사'라는 제목과는 달리 두 맞수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서술이 많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원군과 민비에 관한 챕터에서는 대원군의 실책에 대해 지나치게 정당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사속 인물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에 관한 면에서는, ebs의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가 균형을 참 잘 잡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고, 쉬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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