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꼬맹이 마음 11
실비 드 마튀이시왹스 지음, 이정주 옮김, 세바스티앙 디올로장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 지 모른다.

나의 아들이 나를 화나게 하는 방법과 아주 똑 같다.

학생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엄마들이 어떻게 화를 내시는지 그림과 글로 표현하라고 했더니 , 너무 신나하면서 그날의 독서 시간을 마무리 했던것 같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이책을 스트레스에 찌들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읽어 주었다. 물론 시험을 다 쳐서 느긋한 마음이 되어서 더 재미있게 들었을 수 도 있겠다.

어찌나 생생하게 엄마와 자기들의 모습을 써서 서로들 발표하려 하는지 고3들 가르치면서 한참 웃었던 재미있는 추억을 가지게 되었다.

그림책이라는 선입견으로 아이들만 읽어야 된다는 생각은 접고 다양한 계층에 색다르게 적용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고3들은 엄마에게 받은 상처들을 서로 공유하며, '나만 잔소리 듣는게 아니네...' 하면서 엄마의 입장도 사뭇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책이 우리를 치유하고 유쾌한 웃음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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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옷에 구멍이 뽕! - 우리 옛이야기 곧은나무 그림책 20
박영란 지음, 김원희 그림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복지관에 5년 전 부터 어린이 독서 분야에 자원봉사를 해 오고 있다.

지난 11월 초에 학생들에게 이책을 읽어 주었다.

기태라는 학생이 이 책을 모두 읽고 눈물이 글썽거리며, 야간에 운전하는 엄마에게 자기가 도깨비 옷을 입고 도와드리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집에 남아 있는 형들에게 치킨을 듬뿍 사다주고 싶다고 했다. 자기에게도 도깨비 옷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기 보다는 자기 주위의 어려운 부모와 형제를 도와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솔직히 자원봉사가 어쩔 때는 힘이 들 때도 있고 귀찮을 때도 있다. 기태의 이 말을 듣고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많이 울었다. 아이들 모두 이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의 도깨비 옷을 이야기하면서 소원을 말했다.

나의 도깨비 옷은 아이들의 맑은 마음과 눈동자다.

 

책을 통해서 인간은 이렇게 성숙해 지고, 따뜻한 가슴으로 느끼는 사연을 공감할 수 있다.

좋은 책이다. 비단 초등학생 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추운 겨울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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