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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옷에 구멍이 뽕! - 우리 옛이야기 ㅣ 곧은나무 그림책 20
박영란 지음, 김원희 그림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복지관에 5년 전 부터 어린이 독서 분야에 자원봉사를 해 오고 있다.
지난 11월 초에 학생들에게 이책을 읽어 주었다.
기태라는 학생이 이 책을 모두 읽고 눈물이 글썽거리며, 야간에 운전하는 엄마에게 자기가 도깨비 옷을 입고 도와드리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집에 남아 있는 형들에게 치킨을 듬뿍 사다주고 싶다고 했다. 자기에게도 도깨비 옷이 있다면,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기 보다는 자기 주위의 어려운 부모와 형제를 도와 주고 싶다고 말했다.
솔직히 자원봉사가 어쩔 때는 힘이 들 때도 있고 귀찮을 때도 있다. 기태의 이 말을 듣고 나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많이 울었다. 아이들 모두 이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의 도깨비 옷을 이야기하면서 소원을 말했다.
나의 도깨비 옷은 아이들의 맑은 마음과 눈동자다.
책을 통해서 인간은 이렇게 성숙해 지고, 따뜻한 가슴으로 느끼는 사연을 공감할 수 있다.
좋은 책이다. 비단 초등학생 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추운 겨울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약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