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은 죽음과도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자 사랑받는 ‘나’의 죽음이며 둘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계가 종말을 맞이하는 일이니까요.
사랑에 머무는 단계가 되면 두 사람은 편안하고 안전한 관계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즉 둘만의 열정적인 사랑에서 세상과 연결된 차분한 사랑으로 탈바꿈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뜨거움이 줄 수 없었던 따스함과 부드러움이 흐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상대를 상상하는 이상형이 아니라 실제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수많은 결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채로 그를 사랑하고자 결심하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심리학자 하인즈 코헛은 "사랑하는 사람을 이상화하는 것은 자신에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권력, 지혜, 아름다움을 상대가 모두 갖고 있다고 믿고, 이러한 대상과 합일함으로써 안정과 평화를 얻으려는 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서로를 이상화하기에 바쁩니다. 한마디로 콩깍지가 씌는 것이지요. 상대방의 좋은 점을 극대화하고 눈에 보이는 단점에는 눈을 감습니다. 심지어 상대방이 실제로 갖고 있지 않은 장점까지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뭔가를 잘했기 때문에 주어지는 보상이 아닙니다. 실패도 하고 실수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자기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믿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