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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진 날
송정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표지의 색 하며 글자체하며, 완전 봄과 안성맞춤인 책. 더불어 사람의 감성까지 툭툭 건드려 놓은 책이다.
"무표정하게 출근하다가 그만 울어버렸어요." 30대 독자라 남긴 메세지를 책의 띠지에 적어놓았는데 .... 처음엔 훗 하고 넘긴 띠지의 말이 이젠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용히 집에서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사연들을 엮은 이야기. 덧붙여 마치 하나의 게시글의 리플처럼 달려있는 저자의 사랑의 시선이야기.
사연은 3~4페이지에 해당하는 정도의 길이로 적혀있다.
사람을 막 간질간질 닭살스러운 이야기로 히죽거리게 하는 사연도 있고,
왜 굳이 이렇게까지해서 가슴아픈 이별을 겪었어야 했나 하는 사연도 있고,
상대방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내가 가서 따져묻고 싶은 사연도 있고,
현실적인 장벽을 깨지 못하고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가슴아픈 사연도 있고,
내가 상대방의 진심을 알기 전에 이미 이 세상을 떠나서 다시는 볼 수 없는 슬픔이 가득 담긴 사연도 있고,
나는 진심을 다해 사랑했지만 상대방은 아니었기에 보내줄 수 밖에 없는 사연도 있고,
그밖에 등등.
봄타는 와중 계절탓인지 밤에 읽어서 감수성이 풍부했던 탓인지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어우러진 책. 실제 사연에 덧붙인 저자의 리플.
라디오를 들으면서 공감가는 이야기를 들으면 머엉 하게 듣게되고 그 때의 장면이 마치 데자뷰처럼 스쳐지나갈 때가 있다. 이 책 또한 실제 사연들을 엮은 책이라, 소설속에 나오는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는 그저 책으로 이 사연들을 접하면서도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웃음을 짓기도 하였는데 실제 주인공들은 또 얼마나 행복할거며 또 얼마나 슬퍼했을까.
봄바람이 살랑이는 요즘, 봄과 참 잘어울리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