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불쑥 너의 기억이
이정하 지음, 김기환.한정선 사진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불쑥 너의 기억이.
책 제목처럼 정말 기억이라는 것은 정말 예상치 못하게 불쑥 찾아온다.
어떤 때는 아련하게, 또 어떤 때는 가슴이 저며오는 느낌을 동반하여 쿡쿡 쑤시곤 한다.

 
이정하 시인은 느낌이나 생각을 거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드는 생각은 누가 적어놓은 다이어리를 읽는 느낌 -
특히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부분에서는 마치 옆에서 슬픈 감정을 토로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치 내가 위로를 해줘야 하는 그런 책임감까지 들게 했다.
슬픔을 이야기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는 과정에서
'나도 그랬었어'라며 같은 경험, 느낌의 일을 나도 같이 이야기하게 된다.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다 똑같구나' 하며 위로를 하고 위로를 받는 - 이 책은 그런식으로 나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었다. 길게 호흡 한 번 ~ 짧게 호흡 한 번 ~

 
인생에 대해 말하는 부분도 있고, 다른 시인의 작품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느낌을 나열한 부분도 있었다. 대부분의 에세이는 한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작성하는 편인데, 이 책은 다양하게 많은 이야기를 한 편이다. 어쩌면 읽는데 불규칙하고 일정치 않은 리듬감에 책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김기환 사진직가님과 한정선 사진작가님의 사진이 중간중간 들어가있는 포토에세이이다.
사진의 주제는 딱히 정해지지 않은 느낌이지만 뭔가 오묘하게 옆의 이정하 시인의 글과 맞아 떨어진다.때론 흐릿하기도 때론 너무 또렷하기도 한 사진들이 이정하시인의 때론 감정적이면서 때론 논리적인 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친구와의 이런 저런 대화가 끝난 후 뭔가 아쉬움이 남는 느낌이랄까?
나도 친구를 위로하고, 친구도 나를 위로하고 하였지만 - 결국 자기 스스로 컨트롤하여야하는 -
정리의 몫은 읽는 독자들의 과제로 남겨 둔 채, 감성을 자극하는 이 책은 그러한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