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뭔지 몰라도 일단 성공하고 싶다 - 취업, 인간관계, 돈 관리에 서툰 90년대생들을 위한 인생 꿀팁
김대영 지음 / 생각의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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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뭔지 몰라도 일단 성공하고 싶다! 내 머릿속을 옮겨놓은 듯한 책 제목이다. 성공의 기준도 모르겠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유튜브로 세바시를 보며 열심히 성공담을 들어봐도 그때만 박수칠 뿐 현실의 나에게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 현실은 비루하기 그지없는데 머릿속으로는 막연히 미래에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아직 젊다고 위안하며..

저자는 인생도 기술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라이프테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여러 라이프테크 중에서도 명문대를 졸업하고 전문직, 공무원, 대기업의 코스를 밟는 것. 부모님들이 원하시는 아주 이상적이고 최적화 된 그 루트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아니 발 디딜 틈도 없다. 부모님 세대와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른데도 부모님은 여전히 80년대에 머물러 계시며 본인들과 나를 비교하시곤 한다. 우리 부모님 역시도 내가 고등학교때부터 선생님이 되라며 세뇌를 하셨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선택지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교사는 내 길이 아니었고 소위 말하는 '망테크'를 탔다고 느끼게 되었다. 시험 준비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코스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공부를 잘해서 훌륭한 직업을 가지지 않아도 중산층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의 실전 기술들을 소개한다.

성공은 재능과 노력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운도 많이 작용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일 것이다.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운'도 내 것으로 만드는데에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현명한 인간관계를 통해 기회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꼰대를 활용하라는 조언이 내게는 꿀팁이었다. 그동안 Latte is horse를 시전하며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상사들을 혐오했는데 다른 관점에서 다가갈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밖에도 인간관계를 넓히고 좁히는 다양한 방법들도 전해준다.

하고싶은일 보다는 돈되는 일을 먼저 하라고 조언한다.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기에는 우린 경험이 부족하고, 돈이 있어야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꿈을 쫓으라는 여느 어른들과는 달리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일리가 있는 조언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 학원강사로 일했던 경험이 헛되지는 않았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적어도 강사 일을 해봄으로써 아이들을 상대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었고, 적은 돈이지만 꾸준히 돈을 모을 수 있었다.

남의 얘기만 같이 느껴지던 누군가의 거창한 성공스토리가 아니라, 스스로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공의
기술들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래서 뻔한 성공담으로 흘려 듣지 않고 내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성공마인드를 잡아준다. 20대 후반으로 아직 돈, 사회생활, 인관계등 모든 것이 서투른 나에게 당장 이 시점에서 향후 5년을 어떻게 설계할 지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인생 선배로서 무책임한 위로가 아닌 현실적인 충고를 해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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