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대중 심리학자이자 교수인 브레네브라운으로, 2010년 출간된 이래로 10년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자기매김하며 TED강연으로도 유명해진 책이다. 저자는 20년간 수치심, 두려움, 취약성과 같이 보통 사람들이 껄끄럽게 여기는 감정들에 대하여 연구했다. 연구를 하며 발견한 사실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인 사람들 중에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놀라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발견하고 '온 마음을 다하는(wholehearted)'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저자는 그간의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필요한 것'과 '놓아버릴 것'의 항목을 작성한다. 그리고나서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놓아버릴 것'에 쓰여진 완벽주의, 무감각, 혼자 다 책임지기, 쿨한 척 등등은 바로 저자 자신이 안고 있는 괴로움이었다. 지금까지 온 마음을 다해서 살아왔다고 믿어왔는데, 그 반대로 살고 있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심리 상담과 연구를 통해 알게된 것을 자신의 회고록으로 기록하는 동시에 '온 마음을 다하는 삶'에 대한 지침서를 만들기로 한다.

온 마음을 다 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3가지 도구가 필요하다. 용기, 연민, 유대감이 그것이다. 이 도구들로 우리는 삶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랑, 소속감, 자기가치감을 이룰 수 있다. 첫 장과 두번째 장에서 각각의 개념과 연관성을 설명한 다음, 세 번째 장에서는 온 마음을 다해 사는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과 그 장애물을 피해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온 마음을 다하는 삶을 위한 열 가지 법칙을 소개한다.

용기란 자신의 수치심과 취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연민은 이러한 나의 용기에 상대방이 진심어린 공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대감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버틸 힘을 주고받는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에너지다.

세상은 우리에게 수치심과 두려움, 불완전함을 감추라고 말하지, 드러내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내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 즉 '진짜 나로 사는 삶'을 위해서는 나의 취약함을 드러내지 않고는 쟁취할 수 없다고 한다. 세상을 향해 나의 모습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은 내게 있어서 엄청난 도전이 될것 같다.

나는 힘든 일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감내하려고 애쓴다. 내가 독립적이어서, 자존심이 세서 그렇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수치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완벽주의의 한 단면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완벽주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항상 '이걸 해야만' '이렇게 되어야만' 인정받고, 사랑받을 것이라는 전제조건을 붙이곤 했다. 완벽주의와 건강한 노력은 엄연히 다르다. 건강한 노력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는 반면 완벽주의는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전제조건이 없는 나 자체로도 인정받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잊지 않아야겠다.

저자의 논지와 메세지가 분명하게 다가오며 마음을 울리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건강한 자기가치감을 갖고, 자신을 옥죄는 불필요한 수치심과 두려움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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