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킴이 레이첼 카슨 - 레이첼 이모와 함께한 밤 바닷가 산책길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0
데버러 와일즈 지음, 대니얼 미야레스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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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 장씩 넘기며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예전 느낌의 그림풍에 따스함을 느꼈다. 과하지 않은 색상에 부드러운 느낌의 채색까지. 내용만큼이나 따뜻한 그림에 눈길이 가는 책이었다. 산책 후 만났던 동물들의 묘사는 그 동물들을 더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특히 갑자기 내린 폭풍우에 바다가 빛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에 오늘 갑자기 내린 집중 호우 같은 소나기 직후에 바다에 가면 이런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졌다. 하지만 우리의 바다는 야행성 물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배들과 등대의 불빛에 이 책에서 표현된 움직이는 빛으로 살아있는 바다를 만날 수는 없다. 또한 책에서 나온 반딧불이도 만나기 힘든 실정이다. 요즘은 반딧불이가 많았던 지역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인위적으로 반딧불이를 키워 조성하는 곳이 늘어가고 있다고 들었다.

이 책의 시작은 레이첼 카슨이 조카와 산책을 했던 이야기와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이 책은 아이들과 지구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호기심 많은 로저가 레이첼 이모와 함께 밤 바닷가 산책길을 나서는 이야기는 도심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책과 함께 그 길을 함께 따라가면서 자연의 신비함과 놀라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이 책에 나온 이모,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으로 유명한데 그녀의 더 많은 이야기는 웹페이지와 또 다른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나도 조금 더 챙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최근에 침묵의 봄을 읽고 있었는데, 그 책과 함께 이 책을 만나게 되니 또 다른 큰 울림을 주었다. 엄마 덕분에 환경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조금 더 자연의 경이로움과 함께 함의 행복을 느끼게 할 수 있었던 책이었던 거 같다. 책을 읽는 순간의 느낌이 아닌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게 하는 건 어른의 역할이 아닐까?

책을 읽고 나니 생생하게 살아있는 바다도 우리 곁에 있던 동물, 곤충들도 점점 서식지를 잃어 사라져가고 있음에 반성하게 된다. 인간만이 사는 지구가 아닌 함께 사는 지구가 되도록 우리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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