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매일 심리학 - 아이의 지성, 사회성, 인성을 키우는 30가지 심리 이야기
이동귀 지음 / 니들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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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 아빠 ,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자꾸만 달라질까요?"

다 안다고 생각했던 자녀가 사춘기라는 시기를 겪으며 달라질 거라는 걸 모든 부모가 알고 있지만, 막상 아이가 입을 다물고 혼란스러워하고 부모도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할지 어려울 때. 나는 이 책을 만났다. 


제목처럼 아이에게 매일 들려줄 수 있는 심리학 이야기라면 쉬울 것 같고 엄마가 하는 소리는 잔소리이지만 활자화되어 있는 책을 통해서라면 아이 스스로 답을 좀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Part 1. 스스로 배우고 싶은 아이에게 / Part 2. 관계의 기본을 알고 싶은 아이에게 / Part  3. 단단한 마음을 갖고 싶은 아이에게



책은 저자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문어체의 형태를 띄고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새로웠던 건 아이들의 대부분이 겪을 만한 일들을 심리학 용어로 명확하게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불안초조의 급격한 파도에 휩쓸리기도 하는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심리학 용어로 규정함으로써 안심의 기초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니야, 그건 이래서였어, 아 이렇게 하면 되는 거구나' 스스로 깨닫도록 도와준다고. 


실제로 어른인 나도 몰랐던 다양한 심리학의 용어들을 만나며 깜짝 놀랐다. 이런 것도 심리학에서 다루는 분야란 말이야? 이렇게. 꾸물거림증, 닻 내림 효과, 단짠의 심리학 등. 그리고 실제적인 지침을 줄 수 있는 방법도 꽤 다루고 있다. 나는 그 지침들을 보며 마치 의사를 만나 의사에게 가이드를 받는 느낌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어떤 생각을 떨치기 어려울 때 다른 것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흰곰효과'였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게 되는 생각, 생각을 대신할 생각 찾기를 알려준다. 그리고 이에 더해 특정한 생각을 지우기 어려워하는 것이 강박인지 걱정인지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지침 알려주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는 점이 바로 심리학 전문가가 저자라는 특징이 돋보인다.



총 서른 가지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데 꼭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용이 계속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어서 아이 스스로 읽고 싶은 부분부터 골라 읽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다. 30일간이라는 각각의 소제목을 달고 있지만 한 번에 슥 읽어 내려가기보다는 두고두고 꺼내 보기에도 괜찮은 책 같다. 무언가 궁금하고 해결법을 잘 모르겠을 때 말이다.

그리고 한 챕터씩 아이랑 같이 읽어 나가는 방법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에게 책만 덜렁 주는 것은 별로 좋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아이와 대화를 나누려고 했던 것처럼 부모도 이 책의 내용을 발판 삼아 아이가 고민하는 주제, 그리고 나아가려는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해 보인다. 


부모로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속독보다는 집중해서 정독하게 되었다. 내 생각, 아이 생각을 더듬으며 읽게 되었다. 아이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 자연스레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사춘기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를 위한 도서나 지침서 같은 것들은 많다. 청소년을 위한 책도 많다. 그런 중에서 이 책은 좀 결을 달리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와의 관계에 특별한 디딤돌이 될 책을 만나 참 다행이다. 아이와 함께 읽어 나갈 날들이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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