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스타일 손뜨개 소품 - 내가 꿈꿔 온 달콤한 손뜨개 세상이 펼쳐진다! 북유럽 스타일 시리즈
주부와생활사 지음, 배혜영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삼주전에 내가 사는 도시에 급하게 추위가 찾아왔다. 예년보다 두어달이나 빨리 찾아온 추위라서 모두들 당혹스러워했다. 추위를 경험할 기회가 별로 없고, 겨울을 좋아하는 나는  예고 없이 찾아온 추위를 은근 반가워했다. 그리고,  일년만에 클로젯안에 넣어뒀던 서랍장에서 포근 포근, 복슬복슬한 느낌의 양모실과 바늘들을 꺼내놓고 이 책을 기다렸다.


매년 겨울이면 이것 저것 아이들 소품을 만들어 보겠다면서 시작은 하지만, 겨울이 워낙 짧은 곳에 살다 보니 추위가 가기 전에 끝내는 소품은 정작 한두개도 되지 않고, 아이들의 손은 쑥쑥 자라 벙어리 장갑은 고문 도구가 되어버리고, 키도 껑충 커서 적당하던 길이의 목도리가 너무 깡총해진 느낌이 드는 것을 경험했더랬다. 그래도 이 책을 받아들고서 히죽 히죽 나오는 웃음 (너무 좋아서)을 참아가며 책을 넘겼다.

북유럽!! 
여름에 한 번, 그리고 다시 겨울에 한 번 북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던 나는 한밤에도 지지 않는 그들의 긴 여름날도, 오후 2시만 되어도 깜깜한 밤이 찾아오는 북반구의 지루하고 긴 겨울밤도 너무 좋았더랬다. 북유럽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느낌이라는게 있으니까! 뭔가 간결한듯 하지만  은근 꾸밈새 있고, 소박한듯 하지만 은근 화려한 그들의 디자인과 색의 조화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자연친화적인 소재와 색상은 오래 두고 사용해도 질리지 않을거 같고,  반복되는 디자인의 새련됨이 마음에 든다. 

책은 의외로 얇다. 하지만, 다양한 패턴과 디자인은 꼼꼼하게 실려있어서 모티브 하나만을 응용하고 싶은 사람이든, 패턴 자체를 그대로 따라해 보고 싶은 사람이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무표정하지만 왠지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배우가 두르고 있는 소품들은 나도 따라 만들어 목에 두르고, 어깨에 걸치면 소녀처럼 사랑스럽게 변신할 수 있을거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간단한 파우치나 베스트풍 스톨, 모자이크 무늬의 벙어리 장갑은 창작욕구를 급작스럽게 불태우게 한다.꽁꽁 얼어붙은 길거리의 얼음덕에 뜻하지 않게 집순이가 되어버리게 생긴 이번 주말. 벽난로의 따듯한 불빛 쬐가며, 달콤한 코코아 삼켜가며 부지런히 손놀려 소품 하나 완성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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