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트기 - 오늘도 수고한 나를 위한 토닥토닥
강미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멘붕.

요즘에 참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이다.

누가 쓰기 시작했는지 몰라도 참 말 하나 잘 지어냈다 싶다.

멘붕, 멘붕...참 쉽게, 가볍게 사용하던 이 단어의 참 뜻을 나는 며칠 전에 제대로 경험했다.

그 참담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내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짧게 짧게...마치 물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이 간헐적으로

머리를 수면위에 드러낼 때 겨우 들이쉬고 내쉬는듯 그렇게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지각하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하아~~ 하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가슴과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어떤 무거운 기운이 잠시 내 몸을 떠나며 나를 가볍게 내어주는 듯한 느낌. 그것은 바로 숨통트기의 순간이었다.

이렇게 신체적인 숨통트기를 경험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정신적인 숨통트기를 잘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책이고 티비 프로그램이고 힐링이라는 컨셉이 대세다.


강미영이라는 작가는 내 평생 그럴 기회가 없겠지만, 마주 앉아 차를 한잔, 또는 술 한잔을 나누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한 작가이다. 어쩜 그리 내가 생각하고 있었지만, 입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생각들을 글로 술술 풀어내는지...


일 반적인 책들보다 조금 작은 판형에 예쁜 사진에 가슴 쓸어내리고 큰숨까지 쉬게 하는 글들로 가득찬 이 책은 정신적 숨통트기를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그저 예쁘기만 하고 마는 책일줄 알았더니, 내용도 생각보다는 알차고 묵직하다.

읽 다보면 뜨끔한 구석을 만드는 글귀가 한두개가 아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걸병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들이 얼마나 그때 이럴걸, 저럴걸...하고 후회만 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저자의 글에 나는 책읽던 자리에서 바로 책을 놓고 일어나 방안을 한참동안 서성거렸다. 그렇네! 누군가에게 내가 못해본 것들에 대해서 너라도 해봐라! 하고 얘기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면 되는 것을! 이 작은 깨달음을 누군가의 글을 읽고서야 깨닫다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일상속에서의 소소한 일탈과 그 속에서 찾는 행복함. 그로 인해 내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숨통트기의 시간.

큰돈도 들지 않고, 거대한 계획과 노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스스로에게 조금의 여유를 주면 가능하다.

난 어떤 것을 먼저 실천해 볼까? 뭘 해보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그리고, 바로 실천으로 옮기는 것. 그걸 해봐야겠구나!

생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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