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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철학에 로그인하다 - 크고 작은 철학문제의 발자취를 따라
미하엘 슈미트-살로몬 & 레아 살로몬 지음 / 하늘아래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 철학자라고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것은 커다란 강당에 내 학년의 아이들
600여명정도가 모여 듣던, 일주일에 한번 맘껏 잘수 있던 시간이던 고등학교 시절의 철학 수업 시간이다. 그 때 내게는 플라토도
아리스토텔레스를 만나는 시간조차도 당장 내 앞에 놓인 입시라는 큰 장애물 앞에서는 그저 모자라는 잠을 보충할 수 있는 감사한
시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더 심도있는 공부를 시작한 후에도 그저 교양과목정도로 남들 다 듣는다니 한 번정도 듣고 지나가는 학점 받기가 쉬운 시간채우기 과목 이상은 아니었다.
그 후에 성인이 되고, 해외살이가 길어지면서 나는 내 지식이 얼마나 얼마나
얕은 것인지 알고는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었고, 내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가진 방대한 지식과 생각의 근간이 되는 것이 철학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나도 더 열심히 알아보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말처럼 행동으로 옮기는게 쉽다면 이 세상에
어려운 일이라는 게 뭐가 있을까? 내 결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그 후에도 오랜 세월이 지났다. 작년에 나는 정말 철학에 대해
많이 알아보겠다고 결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1/4란 시간이 간 지금 현재에도 그 결심을 크게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한듯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딱 필요한 때에 내게 온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딸과 함께 나눈 진솔한 대화속에서 우리가 철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하고, 일상속에서 갖는 여러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참으로 쉽게 쓰여졌다. 철학이라는 학문이 일반인이 쉽게 접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참 잘 쓰여진 책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부의 축적일
수도 있겠고, 또 다른 이에게는 세상을 알아가는 지혜를 축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철학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고 앞날에 대한 준비를 하는 마음가짐을 다잡도록 도와준 책이니, 시간여유가 있는 분들은
철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용감하게 책속으로 빠져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