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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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알아가는 끝에서, 마침내 지나간 사랑은 추억이 된다.

모든 캐릭터가 지닌 저마다의 사연과 매력을 서간체라는 한정된 맥락에서 그려내어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미야모토 테루라는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지 <환상의 빛> 이후로 한 번 더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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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김여환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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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승이입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호스피스 의사인 김여환 작가의 <천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입니다.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을 읽기 전의 나

여러분은 호스피스 병동, 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죽음 직전에 가는 곳, 삶은 마감하기 전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 살아야겠다는 희망은 보이지 않고 그저 죽음만을 기다리는 암울한 장소. 이런 수식어들이 떠오를 거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 전의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항상 죽음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말은 굉장히 철학적이지만 제 생각은 항상 단순하죠. 만약 내가 죽는다면? 만약 내가 내일 당장 교통사고 죽는다면? 혹여나 암에 걸리면 어쩌지? 우리 사랑하는 부모님, 여자친구, 혹은 절친이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하고 불행한 생각에 놓여서 빙빙 도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의 결론은 이렇게 납니다. 죽음을 피하는 것이 답이다. 건강관리 잘 하고, 건강검진 잘 하고 행복하게 살자! 하고 말이죠.

혹여나 죽음이 확정된다면, 내가, 내 주변 사람들이 호스피스 병동으로 이동해야할 순간도 따라서 오겠지만 그런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서 호스피스의 이미지를 제 멋대로 확정해버리고 옆으로 치워버렸었어요.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생긴 오해들을 지워줄 수 있는 책입니다(...)

쉽게 말해서 호스피스 병동에 대한 오해와 죽음 앞에서의 우리들이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말을 너무 횡설수설하게 한 것 같아 작성하고 스스로도 당황스럽네요.

그래도 열심히 리뷰해 보겠습니다!



진작 당신이 이렇게 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어요.. 정말 행복하네요.

이제 삶이 정말 조금밖에 안 남았다고 했던 선생님 말씀 기억해요.

그런데 살면서 요즘처럼 행복한 적이 없었네요. 이렇게 모두 아쉬워할 때 떠날래요.

정말 고마워요.

-순자 아주머니, 본작에서. pg 70

긍정적인 죽음관의 필요성, 그리고 진실의 힘

죽음 연구의 권위자 엘리자베스 로스는 1997년 죽음의 5단계 이론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

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죠. 환자에게 진실을 알려줄 때, 죽음 수용의 5단계가 환자에게 거쳐가고, 죽음을 수용하고, 끝내는 찬찬히 주변을 마무리하고 죽을 수 있다고 말이죠. 무엇보다도 첫 단추는 "환자에게 죽음의 사실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가 말기 암이든, 어떤 불치병이든 아는 것에서 시작이 됩니다.

실제로 책에서 나온 사례 중에 당신이 시한부 인생이고, 왜 시한부 인생인지 환자 본인에게 알려주지 않은 보호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환자는 끊임없는 고통 속에서 공포만을 느끼며 죽었습니다. 상상만 해도 무섭네요. 긴 인생을 살아왔는데 왜 죽는지 알지도 못하게 죽게 되는 것은..

그러나 내가 한달 뒤에 무엇 때문에 죽을 것이다, 분명히 알게된다면 처음에는 부정할 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남은 시간 동안의 세상 여행을 소중히 여기고, 충분하지는 않아도 있는 힘껏 마음을 다하여 살아갈 테죠.

이런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경우가 참 잦았습니다. 호스피스 의사라는 죽음과 맞닿아 있는 직업에서 나오는 통찰이 남다르다는 생각을 할 수 있어 참 좋았어요.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모르핀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모르핀"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들 마약이라고만 알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 모르핀은 누군가 끝없이 앓고 있는 암성 통증에서 해방시켜주는 최상의 진통제입니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호주 등 6개 선진국에서 전세계 모르핀의 79%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 나라는 호주의 152분의 1, 일본의 11분의 1 밖에 사용하지 않다고 해요.

저자는 책에서 "정보와 지식 부족"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통증 속에서 죽어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얘기합니다. 당뇨 환자에게 인슐린을 쓰듯, 암성 통증 환자에게 모르핀을 쓰는 것 뿐이라고 비유하면서요.

실제로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될 확률은 1만명 가운데 2명 수준으로 교통사고를 당할 확률보다도 훨씬 적다고 하네요.

통증 가운데서의 죽음은 고통스럽고, 무섭습니다. 그러나 통증만 없앨 수 있다면 죽음의 맨얼굴이 드러나고, 죽음의 맨얼굴은 더없이 평화롭다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여러분도 책을 읽고 모르핀에 대한 오해를 없앨 수 있길 바랍니다.


죽음과의 싸움은 무조건 패배로 끝난다.

그러나 적어도 죽음을 먼저 찾아가지는 말아야 한다.

너무나 잔인하지만, 따뜻한 책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죽음을 고뇌하며, 호스피스에 대해서 알고 싶으며, 인생을 마무리하는 사람에게도 그에 걸맞은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이나마 접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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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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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책 리뷰

이 글에서는 책의 4 단편 중 <환상의 빛>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환상의 빛입니다.

책의 저자 미야모토 테루는 20세기 일본 순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고, "서정성"이라는 키워드라면 언제 어디서든 얼굴을 내미는 그런 소설가입니다. 자신의 유소년 시절을 다룬 <흙탕물 강>으로 데뷔했고, 1947년생이지만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네요.

<환상의 빛>은 미야모토 테루의 작품 중에서도 이름을 크게 알린 작품인데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1995년 데뷔작인 <환상의 빛>으로 유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책은 몰라도 영화를 아는 사람이 많지요. 아직 저는 영화는 본 적 없지만, 책을 너무나도 감명 깊게 읽은 만큼 언젠가 영화를 보고 꼭 리뷰를 남기고 싶네요.


당신의 뒷모습이 떠올랐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는 불행이라는 것의 정체가 비쳤습니다. 아아, 이것이 불행이라는 것이구나, 저는 당신의 뒷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환상의 빛> 80pg."세키구치" 유미코의 말

아아, 이것이 불행이라는 것이구나. 이 말은 책의 결론입니다. 다짜고짜 결론부터 튀어나오니 놀라실 수도 있겠네요. 생뚱맞지만 저는 <환상의 빛>은 주인공인 유미코가 환상의 정체를 찾는 여로형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주인공인 유미코는 25살에 남편 이쿠오를 만나 아이를 갖게 되고(남편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때지만 이 부분은 넘어가겠습니다.), 행복을 꿈꾸지만 이쿠오는 아이를 출산하고 3개월 뒤 철로에서 전차에 치여 자살해버립니다. 슬픔과 당혹감, 그리고 자살의 이유를 모른다는 두려움과 의문스러움 속에서 3년을 보내고, 28살에 세키구치 다미오라는 남자를 만나 유미코는 재혼을 하게 됩니다. 세키구치 유미코가 된 것이죠.

재혼의 과정을 거쳐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유미코는 일상의 행복감을 느끼지만 전남편 이쿠오의 환상에 빠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남편의 자살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었죠. 그러나 인생 속에서(중요한! 경험!) 유미코는 남편의 환상을 보는 것이 불행이라고 깨닫게 됩니다. 재혼하길 잘했다고 느끼면서...


책을 읽으면서 에어컨을 아주 빵빵하게 틀었었습니다. 그리고 다 읽었을 때 생각했습니다.

"내가 추위에 떠는 것인지, 글을 읽고 소름이 돋는 것인지 모르겠다." 라고요. 이별한 사람과, 남겨진 사람으로서의 인생이라는 주제 속에서 미야모토 테루의 서정적인 문장은 하나하나 마음에 사무칩니다. 그리고 유미코와 함께 자살의 이유를 추측하고 까닭 없는 두려움과 과거의 족쇄에 몰입하던 독자들은 유미코와 동시에 깨닫습니다.

"당신의 환상을 쫓는 것이 진정한 불행이구나." 하고요..

환상의 빛은 당신을 홀리는 무언가가 아니라, 당신 곁에서 누워서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그 사람이다.

이 책의 주제는 행복, 불행, 인생. 이런 것들이지만 소재는 "환상"입니다. 환상은 그 자체로 신기루, 일루전입니다. 그리고 진짜 인생을 살아갈 때 우리는 환상(illusion)이 아닌 환상적인(fantastic)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별 속에서 남은 것들에게 매달리지 말고, 물을 더 부어서 잔을 깨끗하게 만드세요.

이 것이 책의 결론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교훈있으면서도 서정성에 빠질 수 있으며, 이별에 대해 생각할 때 좋은 책이었습니다. 꼭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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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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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책은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입니다.가장 최근에 리뷰했던 영화가 <50/50>으로, 개인의 죽음을 다룬 것이었다면, 지금은 전쟁에서의 죽음(삶)을 다룬 책입니다. 죽음과 삶은 전쟁에서는 깻잎 한 장 차이입니다. 산 사람만이 언어를 남기고, 이야기를 이어올 수 있지만...

책의 개요부터 가볍게 짚자면 세계 2차 대전, 그러니까 1940년대에서 독일이 소련을 침공할 때, 그 당시 소련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소녀 병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알렉시예비치가 책을 출판한 것이 1985년이니 그 사이 최소 40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소련에서 희생되었고, 그 중에서는 "소녀 병사"들도 다수 있었습니다. 전쟁은 남성들의 전유물로서 여겨집니다. 실제로 전쟁이 끝난 후에 다리를 잃은 남성은 영웅이 되었지만, 다리를 잃은 여성은 삶을 잃어버려 손가락질 받는다는 묘사가 있었습니다. 전쟁에 직접 참여한 그녀들이 말이죠.. 충격적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더더욱 머리 속으로 각인되고, 생생하게 다가오는 이유에는 알렉시예비치 특유의 문체도 한몫하는 듯 합니다. 그녀의 글은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라고 불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소설처럼 서술하며, 필자(혹은 화자)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그저 Q&A 형식의 줄글이었다면 당연히 노벨상은 타지 못했겠지만요.



책의 감상을 가볍게 얘기하자면..가벼울 수가 없네요. 제 감정 또한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전쟁이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인간은 무슨 잘못을 크게 저질렀기에 이런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하는 근원적인 고민이 떠오릅니다. 학생들 앞에서 이렇게 질문을 하면 범생이 같은 친구가 똑부러지게 "인간은 이권을 탐하기 때문입니다." 할 수도 있고, 멍해보이지만 가끔 할 말 하는 친구가 "사람은 원래부터 나쁘게 태어났으니까요!" 라고 대답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더 나아가 전쟁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깊은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체험하지 못한 사람의 상상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지요. 감상을 작성하는 저도 매한가지고요. 수많은 이야기를 550페이지 속에 담아놓은 이 종이책이 현실적으로 다가와 무섭습니다. 그리고 근원적인 사색을 원한다면, 당신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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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적 성공 법칙 -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는 가장 강력한 8가지 습관 리어웨이크 시리즈 2
간다 마사노리 지음, 서승범 옮김 / 생각지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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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저는 자기계발서를 아주 아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내용이 다들 뻔하기 때문이죠.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굳이 자세히는 설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틈새시장 공략인지는 몰라도, 이 간다 마사노리의 <비상식적 성공법칙>은 간단한 8가지 법칙만으로 성공한 인간이 될 수 있다,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8가지 법칙만 한번 나열해보겠습니다. 이 블로그를 읽으신다면 당신은 책을 살 필요가 전혀 없을 겁니다.

제1습관, 하기싫은 일을 찾아낸다.

저자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기 싫은 일"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써 보라고" 강조하죠.

제2습관,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이상한 얘기 같지만, 이번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첫 번째에서 적었던 일을 제외하고)을 찾아내서 매일 아침저녁에 종이에 적으라는 말입니다.

제3습관, 내가 바라는 직함을 만든다.

대리 ○○○, 팀장 ○○○,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부르면 안됩니다. <슈퍼 인터렉티브 엔터프리투어> 이런식으로 당신의 직함을 만들어야 합니다. 책에서는 "모든 사소한 쓰기. 말하기"가 뇌에 화살로 꽂힌다고 하네요.

제4습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다.

넘어가겠습니다.

제5습관, 고자세로 영업한다.

고객에게 굽신거리는 영업은 이제 철지난 말입니다. 고객이 스스로 자신을 찾아오는 사업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남에게 고개를 숙이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네요. 여러분이 그렇듯이요.

제6습관, 돈을 몹시 사랑한다.

돈에서 멀어지는 세상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는 우리가 됩시다.

제7습관, 결단을 내리는 사고 과정을 배운다.

저자는 책에서 시나리오를 세워 미래와 현재의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을 저울질 하라 합니다.

제8습관, 성공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음을 기억한다.

당신의 가족을 챙기십시오. 당연한 말 입니다.


책에 쓰여진 사소한 습관들, 저는 현재로 실천 중입니다.

가벼운 것들이지만 참 재미있어요. 도움 되는 듯 하기도 하고..

여러분도 슈퍼 ○○○○○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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