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 늘 섭섭하고 상처받는 당신을 위한 어른이의 심리학
최광현 지음 / 부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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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몇년 전 <가족의 두 얼굴>이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한 인간이 태어나자마자 숙명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가족, 그들은 어린시절 한 아이의 절대적 세계입니다. 그러나 따뜻한 보금자리인 동시에 상처주고 트라우마를 주는 존재이기도 하죠. 가족의 이면성에 대해 통찰하고 가족의 존재가 어떻게 한 인간의 무의식 속에 침투되어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있어서 심리학 도서 중에 지금도 손 꼽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7년만에 이 책을 썼던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님이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라는 책을 쓰셨기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관계 문제’는 ‘내면 아이’에서 시작됩니다.


책 첫 표지에 적혀있는 이 문구와 제목을 통해 ‘내면아이 치유 도서’겠구나,감을 잡지만 기존의 같은 주제 도서들과 어떤 다른 차별점을 두고 연구했는지 궁금했습니다.

과거의 나는 모든 것을 하나하나 해결해서 멋지게 극복하지 못했지만 그 힘든 시간을 버텨냈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우선 책은 세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내 안의 작은 아이에게 건네는 첫 인사]로 내면아이의 정의와 내면아이의 여덟가지 특징에 대해 다루고 있고 2부 [괜찮아, 너때문이 아니었어]는 내면아이가 상처받게 된 이유를 어릴 적으로 돌아가 가장 근본적인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부터 출발하여 분석합니다. 3부에서는 [상처 입은 아이가 상처 입은 아이를 불러낸다]는 내용으로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오늘날 어른이 된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주는지와 치유법 여섯가지를 알려줍니다.

그렇다면 내면아이는 대체 무엇일까요?

아킬레스건은 몸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힘줄뿐 아니라 콤플렉스와 같이 심리적으로 치명적인 약점을 상징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심리적인 아킬레스건이란 과거에 상처받았던 기억을 의미한다. 우리 안에 있는 이 심리적 아킬레스건을 일컬어 프로이트는 ‘내면아이inner child’라고 불렀다. (프롤로그:당신의 아킬레스건은 어디입니까)

프로이트는 “한때 우리 자신이었던 어린 아이는 일생 동안 우리 내면에서 살고 있다”라면서 아동기와 성장 과정에서 감정이 억압되면 ‘무의식’에서 상처를 받는다고 보고 있답니다. 이때 아이가 받은 상처는 ‘콤플렉스 complex’의 원인이 되는데 콤플렉스는 현재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감정이나 욕구를 뜻한다고 하네요.

‘내면아이’로 인해 현재의 삶이 버겁고 힘들지만 그 이유를 모르고 상담하러 찾아온 사람들의 예시를 통해 저자는 구체적으로 ‘내면아이’의 다양한 존재를 설명해줍니다. 과거에 상처받은, 여린 아이었던 자아와 화해하지 못한 채 숨 가쁘게 오늘로 뛰어온 어른들이 마치 허둥지둥 씹지 않고 삼킨 고깃덩어리로 인해 체한 듯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는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2부에서 설명해준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집중해서 읽게 되었는데요, 육아에 굉장히 도움되었답니다. 어린 시절 아이에게 엄마가 얼마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재이며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지를 구체적이고 직설적으로 써있어서 저는 엄마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꼈답니다.

"아기는 엄마를 거울처럼 인식한다. 우리가 거울 속의 모습을 자신으로 자각하듯이,생애초기 아기가 자기를 비추어 보는 첫 번째 거울은 엄마다. 세상과 자신을 아직 분리시킬 줄 모르기 때문에 엄마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자신을 인식한다.

엄마가 안고 달래주면 아기는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느낀다.아기는 스펀지처럼 엄마의 시선,표정,기분,이미지 등을 자신의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받아들이고 각인한다. 이 시기에 아기에게 각인된 엄마의 모습은 아기의 인생 전체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친다." (2부 <괜찮아,너때문이 아니었어>중에서)


그러니까,저는 과거에 누군가의 딸로 커와서 ‘내면아이’를 품은 채 또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그 ‘내면아이’를 자식에게 내비쳐보일 수 있는것입니다.그렇게 ‘내면아이’도 유전되고 더 다양한 ‘내면아이’를 양산할 수도 있는거겠죠.

이 매듭은 반드시 풀어야 함으로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내면아이’ 치유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내면아이’ 치료 과정은 자신의 상처에 공감하고,자신을 위로하는 작업으로 시작된다. 스스로를 수치스러워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할 때 상처와 진정한 화해를 할 수 있다.”고 말하며 ‘내면 아이’와 화해하는 여섯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먼저 내 속에 어떤 ‘내면아이’가 있나 돌아보게 되고, 아기에게 따뜻한 스킨십과 건강한 사랑을 아낌없이 주어 정서적 ‘금수저’로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답니다.<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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