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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으면 하는 석유의 진실
레오나르도 마우게리 지음, 최준화 옮김 / 가람기획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한 마디로 석유고갈 위기는 과장됐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지만 고갈 여부에 상관없이 석유 같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보다 지속 가능하고 청청한 대체 에너지를 찾는 게 당면과제임은 틀림 없습니다. 석유종말론자들의 주장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저자의 반대 견해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네요.
책 내용과 별개로 곳곳에서 발견되는 오탈자, 특히 수치의 부정확성 때문에 책읽기에 방해가 되네요. 놀랍게도 처칠이 1973년에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했고(살아 있었다면100세), 하루 석유소비량이 83만 배럴인데 1년 소비량은 30만 배럴이 되고, 쿠웨이트의 한 유전은 하루 17억 배럴을 생산하며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는 기적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세계 석유매장량의 10%인 110억 배럴이 이라크에 매장돼 있는데 25%가 묻혀있는 사우디의 매장량은 무려 2억 6000만 배럴이라니 사우디가 좀 억울하겠지요. 쿠웨이트 유전 기술자 데려가면 사우디 정도는 4시간 안에, 전 세계 석유도 하루 안에 다 뽑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 번역은 또 하나의 창작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문맥도 매끄럽지 못하고 부적절한 조사 사용이나 생략 등 하여간 좀 그렇네요. 원작이 그런건지 번역자가 그랬는지 편집자의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책 내용 외적인 면에서 좀 조악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