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났어요 - 생명의 탄생, 개정판 달팽이 과학동화 (개정판) 8
윤구병 기획, 보리 편집부 글, 박경진 그림 / 보리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어릴때부터 성에 관해서 터 놓고 이야기를 하고 제대로 가르쳐 주자는게 성에 대한 나의  생각중에 하나였다.

쉬쉬하고 부끄러워하고 숨기고 이상한 말로 둘러대면 나중에 내 아이가 성을 바라볼때 그렇게 바라볼 게 뻔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요즘 6살이 된 내 아들은 점점 더 궁금해지는것이 많다.

물론 3~4살이 넘어갈때부터 엄마와 아빠의 성기는 다르고 털도 나있는것을 신기하게  생각해서 질문을 자주했었던 꼬맹이다.

그때마다 잘 설명해 준다고는 해도 엄마 아빠의 성에 대한 지식이 짧다보니 늘 아이가 만족하는 답변을 다 해주지 못해서 못내 아쉬었었는데 이번에 만난 달팽이 과학동화 : 생명의 탄생 편에서 나름 디테일한 그림과 자세한 설명이 내 아이의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많이 된거 같다.

형제와 가족이 없는 고아별이 자라서 결혼을 하고 엄마 아빠가 되고 그렇게 아이가 생기는 과정과 10달동안 배 안에 있다가 나오는 과정을 그림으로 잘 설명을 해 놓았다.

부모에게는 조금 헉.. 하는 그림이기도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성적인 부분을 잘 표현한 그림이기도 해서 아이에게는 크게 거부감 없이 보여주었다.

아이또한 엄마 아빠와 자주 샤워를 하고 자연스럽게 알려준 부분이 많아서인지 남성의 고환이나 음경, 여성의 성기나 가슴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거나 신기해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거 같아서 좋은 부분이였다.

10달동안 아이를 뱃속에서 품었다가 태어난다는 사실과 많은 고통속에서 아이가 태어난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엄마도 엄청난 노력끝에 자신을 낳았다는것에 나름 만족해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과연 이부분에서 만족해야 하는건지..^^

그림채가 조금만 깔끔했으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도 든다. 약간 산만하다고 느낀건 나뿐일지도 모르지만 읽는 내내 글에 집중이 잘 안되는 부분도 있었던것도 사실이다.

물론 성에 대해 다루는 책이라 끌끔하게 그리면 그림에 눈이 가서 글이 눈에 안들어 올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오랫만에 아이에게 제대로 된 성지식 책을 읽혀주어서 만족스러운 시간이였다.

내 아이가 궁금해하던  아이가 만들어지고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알게 해준 책이 아니었나 싶다.

아빠의 아기씨와 엄마의 아기씨 그리고 만남과 생명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이 책 안에서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내 아이에게 왜 어른이 되어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 책의 뒷부분에 실려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요즘 아이들은 은폐된 부모들의 제대로 된 성의 전달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경우가 많아서 성에 대한 환상이라든지, 외곡이 심한 경우가 많다. 내 주변의 초등학생들의 대화속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너무나 놀랍고 무섭기 까지 하다. 그래서 나는 왠만하면 내 아이에게는 그런 환상보다는 사실과 현실을 말해주려고 애쓰고 있다. 성은 환상이 아닌 성스럽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많이 알아준 책이 아닐까 싶다. 소중한 독서시간을 통해서 내 아이에게 건전한 성지식을 전달 할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