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숙이와 팥숙이 비룡소 창작그림책 41
이영경 글.그림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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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 팥쥐 이야기를 끝까지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결과가 이랬나..? 하면서 읽었었다.

분명 아이의 책이고 글밥이 조금 있는 편이고 글자가 작은 편이라 우리 5살 배기 꼬맹이보다는 조카에게 더 맞을거 같아서 선물로 주려고 생각중인 책이다.

이야기 뿐만 아니라 작가가 공들여서 만든 그림책이라는 느낌이 드는건 우리가 힘겹게 살아온 그 시절의 모습을 여러가지 오려붙이기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고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직후의 모습들이나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요즘 무엇이든 쉽게 돈으로 해결하고 손에 넣는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책을 읽을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착한 사람은 복받고 나쁜 사람은 죄를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던것은 늘 왜 새엄마는 나쁜 사람으로 그려질까 였다.

착하게 살면 복받는다는 이야기의 오류라면 새 엄마는 나쁜 사람이 아닐까? 우리가 이런 책을 어릴때부터 접해오면서 저도 모르게 무의식중에 심어져 있는 안타까운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의 내용을 이야기해주니 묻는다. "엄마 새엄마는 나쁜 사람들이야? 왜 그런거야?" 라고 묻는다..

세상에는 나쁜 새엄마만 있는건 아닌데.. 정말 친엄마보다 더 착하고 좋은 새엄마도 많은데 이런 고전의 단점이라면 단점이 아닐까 싶어 씁쓸하기도 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고전의 어쩔수 없는 틀은 뒤로 하고 바라본 책은 너무나 멋진 그림들이였다.

그 시대의 모습을 정말 잘 보여주는 여러가지 신문기사나 사진들을 오려붙인 화법으로 우리가 잊고 있거나 모르고 있었던 여러가지의 그 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 아이에게 그림을 보여주면서 조근 조근 이야기를 하니 아이가 시골 할아버지 집에서 본것이나, 향토 박물관에서 본 여러가지 들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게 귀엽고 이뻤다.

아이의 눈에도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가득한 책, 조금 더 큰 우리 조카에게도 많은 이야기거리를 제공할  책이 아닐까 싶다..

또한 콩숙이와 팥숙이를 읽으면서 장화 홍련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왜인지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는건 왜일까?

우리의 옛시절의 모습과 문화를 알려면 고전도 많이 읽어야 하는데 옛날 고전은 사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기에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현대물로 각색된 고전이라면 아이들이 즐겁게 읽지 않을까 싶다. 너무나 참신하고 기발한 책이여서 너무나 맘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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