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커졌으면 좋겠어
미샤 담얀 글, 한스 드 베르 그림, 강미라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청설모를 닮은 커다란 다람쥐와 정말 풀잎보다 작아진 코뿔소가 코믹하게 그려진 [내 몸이 커졌으면 좋겠어]는 무슨 내잉일지 표지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코뿔소는 다람쥐가 살고 있는 나무를 머리가 가렵다고 확 들이받아버리고, 사자는 땅속에 사는 쥐를 불편하고 힘들게 괴롭히고, 악어는 개구리가 사냥하지 못할정도로 이를 딱딱거리면서 시끄럽게 한다.

아무리 조그마한 동물친구들이 하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커다란 동물들..

다람쥐와 쥐, 개구리는 작은 동물들을 불러모아 몸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빈다.

모두 자기를 괴롭히는 코뿔소, 사자, 악어를 괴롭혀 주고 싶어서이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면서 가버린다.

셋은 잠이들고 다음날 일어났을땐 엄청나게 커져있다. 반면 자신들을 괴롭히던 사자와 코뿔소, 악어는 정말 작아져 있다.

과연 이들은 행복할까? 제대로 복수는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복수보다도 커진 몸 때문에 혹은 작아진 몸때문에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원래의 모습이 좋다는걸 깨닫게 된다. 이들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누구나 지금의 나보다 다른사람의 그 무엇을 부러워하고 질투하게 된다. 그게 사람이라 어쩔수 없는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나의 모습을 사랑하고 조금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보다도 부러워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

내 아이도 다른 아이보다 더 잘하고 싶고 키도 더 크고 싶어서 늘 누구보다 내가 더 커? 누구보다 내가 더 크지? 나 이거 할 줄 아는데 다른친구도 다해? 라며 늘 말한다. 아마도 우리 부부가 키가 작은 편이여서 아이 앞에서 키에 대해 언급을 많이해서 그게 아이에게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나 강박관념을 심어주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왠지 나도 조심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한 책이다.

내 아이에게 지금의 모습과 아이가 하는 생각이 얼마나 소중하고 이쁜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함께 이야가 할 수 있었던 책이다.

작아직 코뿔소와 사자를 보면서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 악어를 무지 좋아하지만 악어는 물꺼 같다면 입을 꽁꽁 묶어 놓거나 눈을 가려놔야겠다고 말한다. 아마도 동물다큐에서 본 것을 말하는것일것이다.

아이에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남들과 다른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게 해주는 책이 아니였나 싶다.

소중하고 이쁜 책을 오랫만에 아이와 읽은 좋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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