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기억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 - 외할아버지의 손자 키우기
정석희 지음 / 황소자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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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렇지만 어쩜 아이들은 자신이 아기였을때 일을 기억하지 못할까..ㅎㅎㅎ

늘 울고 엄마에게 보채고 못살게 구나 싶을 정도로 힘들게 했던것도 웃게 했던 날들도 그저 엄마의 기억속에서만 남아있는 추억이고

사진안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그림들이라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럴때는 정말 매일매일 하루 24시간을 동영상으로 찍어 놓을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어릴때의 황당하고 순수함에서 어린이집이다 유치원이다 다니면서 배우게 된 후로는 뭔가 스스로 규율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사람들의 시선속에서 살아가게 되는거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우리 아이도 어릴때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하고 기가 막혀서 말문을 막던 일들을 기억을 하지 못한다.

이 책은 외할아버지가 50일 간격으로 태어난 큰딸과 작은딸의 아이 그 두아이를 키우면서 남긴 이야기이다.

사진과 함께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적어내려간 이 책은 정말 읽는 내내 나도 내 아이의 어린시절...

영아기때 신생아때 그리고 바로 어제까지의 일들을 기억하게 해주었던 책이다.

읽으면서 뭔가 서운하고 아쉬웠던 느낌이 계속 든것은 내 아이가 어느새 훌쩍 자라서 아이다움보다는 어린이가 되어간다는 아쉬움...

육아일기라도 쓸껄.. 태교 일기라도 쓸껄.. 후회들이 정말 봇물처럼 밀려오게 만든 책이다.

그래도 남는거라면 거의 매일매일 하루 한장 정도의 사진은 남겨줬다는게.. 그게 위안이라면 위안일터이다.

내 아이가 자라서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이 사진속에 남아있으니 그것이 위안이 될터이다.

아이의 이름을 짓는것부터 할아버지의 품을 그디어 떠나게 되는 그날까지 적은 이 일기같은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름을 정해 놓았었다.

사실 여러가지 특색있는 이름을 짓고 싶었다.

린휘라든지 후라든지... 뭔가 특이하고 중국적인..ㅎㅎㅎㅎㅎㅎㅎ

딸을 낳으면 가흔이라 지을거라 생각했었다.

이가흔.. ㅎㅎㅎㅎㅎ 중국 배우중에 한명이 이런 이름을 갖고 있다는걸 나는 알고 있지만... 내 신랑은 몰랐다.

서진이란 이름도 고심끝에 혼자서 옥편을 뒤지고 한글을 조합하다가 발견한건데..

어느날 이서진이란 이름으로 텔레비젼에 연예인이 나오는것이다..ㅠ.ㅠ

에고... 에고...

그래도 나는 서진이라 지었고, 둘째는 서린이라 지을꺼라 생각했었던 그때..

이름을 짓고 설레게 출생신고를 하던 그때.. 너무나 기뻤었던 그때..

지금 생각해도 행복함이 물씬.. 내가 지은 이름으로 내 아이가 살아갈 앞날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제발 평안하고 무탈하기를... 을 빌면서..^^

그렇게 내가 내 아이를 키워오 ㄴ지난 5년간과 겹치는 이 책은 읽는 내내 나를 울리기도 하고 웃게도 했던 행복한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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