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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왜 하필 이 시기에 책을 내야만 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품는 의문이다.
당연하지만 상품성이 아주 높은 시기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렇고 그런 기획용 도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아마 그것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자신이 아주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은 소녀는 그냥 자신이 젤 좋아하는 일을 한다. 그런데 커나갈수록 현실적인 어려움이 닥친다. 어디서도 지원을 받지 못해 모든 것을 가족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경제적인 문제와 자신을 위해 많은 걸 희생해야 하는 가족들. 그리고 부상. 어쩌면 내가 좋아 선택한 일이니 내가 감당해야 하는 몫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대로 정당하게 평가 받지 못하는 것조차 선수 개인이 알아서 하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비인기종목이고 저변이 없다시피 하기에 세계 대회에 나가도 우리 선수들의 불이익은 선수 혼자 감당하고 있다. 그렇지만 김연아는 억울하다고 토로하지 않는다. 울지도 징징대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감당할 몫이려니 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김연아로 인해 피겨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 팬이 아니라면 세계 피겨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관심을 가질수록 피겨계라는 곳은 우리네 삶의 축소판이란 것을 알게 된다. 능력이 있어도 소위 말하는 빽이 없는 선수들은 밀려나기 마련이다. 능력이 부족해도 빽만 있으면 세계적 선수가 된다. 세상에 있는 온갖 부정부패, 비리, 파벌 등이 그곳에도 존재한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어린 아가씨이지만, 스케이터라는 자신의 분야에 입문한지 13년이 된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경험과 심정을 쓴 책이다. 그 안에는 온갖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극복해내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는 살면서 더 나아지기 위해, 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차츰 절망한다. 그러면서 포기하게 되고 나보단 남탓을 하게 된다. 김연아도 이런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남탓을 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더 노력한다.
이 책엔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인물의 이야기가 있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 자신을 반성하고 더 노력하고 싶어진다. 나의 잘못을 깨닫고 긍정적으로 노력해야겠다고 깨우쳐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