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타이포잔치 - 서울 국제 타이포그라피 비엔날레 전시 도록 타이포잔치
아사바 카쓰미 외 지음 / 안그라픽스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타이포그래피.. 더 나아가 시각디자인의 바이블 같다.

바이블이 각 팔로워들이 써 엮어 하나의 '굿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

이 책 역시 디자이너들이 타이포그래피 지도를 그려가듯 썼고

그들의 작품이 있어 그것을 하나로 묶었다.

 

디자이너들의 디자인, 인생 철학을 이렇게

솔직하고 군더더기 없이 읽은 것이 오랜만이다.

 

누가 뭐라든,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하는 것에

대한 당당함과 그것이 나의 퀄리티를 이렇게 내고 있다!

그 과정들. 화려한 필체나 수려한 어구가 없이 간단 명료하다.

 

하지만 디자인 자체를 언어로 표현하고 자기식만의 표현법이 있어

모든 작가들이 그들 나름의 생각의 글을 썼기 때문에

독자들은 마치 그들의 지도를 따라 읽어야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중국, 일본 문화를 배우는 기분이 든다. 같은 문화권이지만

살짝 다른 부분들(언어들)이 있어서 이기 때문이다.

 

 

공감가는 글에 밑줄을 긋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떤 일에 몰입했을 때의 긴장과 설렘, 두려움, 그리고 기쁨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했다. 그 낱장 낱장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될 때는 식은땀이 나며 다가오는 일말의 책임감…… 그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롭고자 늘 새로운 도전을 하지만 아직도 그러하지 못하다. 그 자유로움을 위해 성실함으로, 마음을 다하는 지극 정성으로 일과 삶을 섬긴다. 진정성으로 사람과 관계를 하고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것으로 부족한 나를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늘의 뜻과 의를 구한다.

- 266p 타이포잔치, 이세영

 

 

디자인의 본질은 모양이나 색에 의한 장식이나 표현이 아니라 감동이나 정보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실험 작품에서 기업의 브랜딩, 공간 계획까지 분야에 상관없이 같은 생각으로 디자인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창조의 원점은 이성이 아닌 감성이다. 고로 나는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 실험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의 대화를 즐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461p, 타이포잔치

 

 

나는 욕심이 많아서 어떻게든 작가의 개성과 합목적성, 이 두 가지를 양립하고 싶었던 것이
다. 가작, 걸작의 탄생은 시대의 운에 맡긴다해도, 최소한 빈틈없이 주의하여 살피는 작업
을 하려니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오야마 3초메 길 모퉁이에 있는 사무실 7층이 항
상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다고 소문이 난 것도 이러한 정황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심야에 불이 꺼지지 않는 것도 우리의 청춘을 디자인에 바치고 있었던 까닭이다.-674p

 

 

일본 출판계에서 ‘히라노 스타일’이라 불릴 정도로 그의 손글씨는 독보적인 존재로 정착되었다. 책 표지 안에서 금방이라도 꼬물꼬물 움직일 것처럼 하나하나에 강한 생명력이 담겨 있다. 문자에 표정을 불어넣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일까? 글자의 저자명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한 번도 보지 못한 그 사 람의 생김새나 성격을 금방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62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