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령이네 세계여행 - 5살 아이와 함께 떠난 722일 가족 세계여행
정대영 지음 / 봄스윗봄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와우 대박 강추!!
20대 후반에 혼자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 책을 많이 읽어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한 책은 처음이다.
여행 정보가 넘쳐나는 책은 필요한 부분을 골라보거나 한 곳을 여행해서 그 곳에 저자가 느낀 자세한 감성이 들어간 책은 그 여행지를 여행해보지 않은 사람은 공감하기 힘들어 읽다 덮었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거의 대부분 ‘아이와 함께 세계 여행’ 이라는 거대한 꿈이 버킷리스트에 들어가있다. <내령이네 세계여행>은 여행기간, 여행장소, 여행 스타일, 아이가 몇 살쯤 떠나고 싶은지에 대한 열망은 다 다르겠지만  다 다른 열망을 아울러 줄 수 있는 책이다.

당장 떠나는 사람들에 대해선 여행에 대한 트러블이 어디서 가장 많이 생기는지 알게해주고^^;;; 막연하게 계획 한 사람들에겐 5살도 시작할 수 있다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어딜가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내령이네는 정말 왠만한 곳은 다 가봤기 때문에 읽어보면서 끌리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행기 책이 이렇게 솔직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산전수전 싸우고 실수하고 힘들었던 이야기까지 적나라하게 대화체로 적혀있어서 내내 웃으면서 보았다. 내령이 아빠가 부산 사투리 대화를 그대로 써서 더 재미있었다.

세계여행 환상이 아니라 육아일기, 내 아이와 나들이 가기, 아이&아내와 좌충우돌 싸우면서 화목하게 지내기와 같은 현실 속 필요한 지혜를 오히려 외국이라는 장소에서의 에피소드를 통해 더 여실히 보여주어서 깨닫는 부분도 많았다.

<내령이네 세계여행은> 특이하게 아이와 여행하려고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어디 숙박, 어디 항공, 어디 커뮤니티, 어디 맛집 소개!!가 없다!!!
내령이 아빠도 정보를 소개하고 책에 실어주며 소개비를 받고 했다면 이 책이 이렇게까지 좋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순수한 내령이 아빠의 마음이 느껴졌고 정보를 먼저 찾는 것이 아니라 <내령이의 세계여행>을 통해 여행을 대하는 태도를 먼저 살펴보게 되어 감사했다.

그런데 이 책을 신랑이 읽었다면 전혀 다른 반응일 것 같다. 내령이 엄마의 마음에 완전 공감되어 “뭐 한다고 저렇게 고생을 해?, 트래킹은 왜 해?, 열차 값 아낀다고 왜 생고생?” 이라고 할지 모르니 내령이 엄마의 시선에서 쓴 책도 나오면 좋겠다. 내령이 아빠와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테니까... ㅋ


책에서 툭 던지듯 뇌에 박힌 글..

“가장 무거운 짐은 아들놈이었음을...” 개공감!ㅋ
“여행을 이어가면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먼저 신세 질 줄 알아야 신세도 갚을 수 있는 법이라고..” 배낭여행 할 때 정말 도움 받은 것에 대해 익숙해졌었고 그렇게 도움 받은 일을 여행지보다 기억에 오래남았는데.. 다시 기억나게 했다. 내가 받은 도움들...
“어디에 사느냐 보다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가 중요함을 깨우쳤다.”
“최소한 내 경우엔 무서운 일은 그 일을 두려워하는 사람한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어른들보다 더 본질적이고 허를 찌르는 말을 잘하는걸 두 아이와 지내면서 나도 매일 느끼는데... 내령이가 던진 말들이 철학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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