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는 사춘기 - 좋은책어린이문고 국내창작 1 좋은책어린이문고
김혜리 지음, 이윤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50분
5학년 딸이 독파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전혀 딴짓도, 옆눈길 한 번도 없이 몰입 그 자체로 읽어냈다.
(공부를 그렇게 하면 얼마나 좋으련만, 다 부질없는 엄마 욕심이다.)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는가 싶어 직접 내가 읽었더니 "그러면 그렇지"싶었다.
주인공 투영도 100%
초등학생 여자아이라면 모두 미나로 변신이 가능하다.
미나는 더도 덜도 아닌 내 딸이었다.
가족들과 늘 옥신 각신 하는 것도, 내 생각은 누가 해 주냐며 투덜거리는 것 역시
똑 같았다.
집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도 마찬가지. 누구 누구는 했다더라는 생리 가십이 떠도는 것도
올백에 도전하지만 무너지는 것도 여느 아이들이 다 겪는 일,
미나는 그렇게 한국 초등 여학생의 표본이었다.
그러니 아이가 좋아할 수밖에.
누구나 겪고 있고 겪은 평범한 일상을 교집합으로 묶어 놓았다.
바로 농도 짙은 생활의 진실이 된 셈이다.
어린아이들의 마음, 느낌을 담아둔 서랍장 같은 작품이다.
아기자기한 맛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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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린네 - 꼬마 숙녀 데이지의 알록달록 분류 이야기 반가워요! 과학 이야기 4
장수하늘소 지음, 송진욱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아는 만큼 보이고 풀어낼 수 있다는 말,
절로 느껴지네요.

대가에게 듣는 전문지식은 옛날 이야기처럼 쉽고 친근했답니다.

 

초롱이는 공원에서 꽃을 가꾸고 있는 한 노인을 만났어요.

그는 바로 분류법의 전설적인 존재"린네!!!"


초롱이는 린네에게 왜 분류가 시작되었으며

분류에 이명법을 도입하게 된 이유와

분류의 역사, 기준 방법까지 모든 알짜 지식을 듣게 된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매 순간 바로 내가 초롱이로 변해 있는 것 같았어요.

머리에서 얽혔던 실이 수루루 풀리는 것처럼

종-속- 과-목- 강-문-계 가 마인드맵으로 펼쳐지고

당시 사회상까지 그려지니 이것이 무슨 조화인지.

군데군데 등장하는 전문가만의 상식이 보물처럼 번득입니다.

 

과학의 발전은 앞선 과학자들의 연구와 사회의 분위기 때문이라며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젤란, 콜롬버스, 바스코다가마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지식 보따리를 보면

독자로서 흐믓해 집니다.

 

아이들과 해 볼거리도 있어요.(방학때 하면 좋을 듯~)

표본채집과 표본만들기의 절차, 방법, 준비물, 도구, 주의점, 기간, 할 일에다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까지 린네의 대화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뒷장으로 가면 갈수록 이건 초등용 책이 아니라는 느낌이 확 듭니다.

늦은 고등학생에게도 등대같은 책에 틀림 없어요.

식물과 동물을 나누고 예를 들고 보여주는 빈틈없는 3박자 전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답니다.

 

학명을 지은 이유까지 듣고 나면 이상한 나라에서 떠나온 앨리스의 뿌듯함과 아쉬움에 빠지게 되는데

현대 달라진 분류법과 그 이유는

린네가 아니라 초롱이이의 아빠가 덧붙여 준답니다.

 

달라지는 분류 기준을 되새기다보면

마치 나만의 삶을 정리하듯

"나만의 식물도감'만들기까지로 손을 이끌어 주지요.

 

쉽고도 전문적인 이야기를 듣다보니

 

모리와 만난 화요일과 모네의~정원이 저절로 떠오르네요.

 

아이들만의 책은 결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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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3
조성자 글,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창작책도 정말 좋아졌구나, 이 책을 받아든 첫 느낌입니다.

첫 장을 뒤적이지 않았으니 표지 디자인만 보고 쏟아낸 감탄인데

정말 잘 만들어졌어요.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간직한 어린이의 불안한  눈초리를 어찌나 귀엽게 담아냈는지

발가스런 색감은 얼마나 뛰어난지.

아마 읽어본 독자라면 저와 똑같은 생각이실거예요.

전 그림책, 동화책의 삽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답니다.

활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그림에서 더 많은 내용들을 찾아내고 감지하더라구요. 우리 집 7살 둘째딸도 한 자 한 자 읽는 대신에 구석구석 그림을 훌지요.

엄마 몰래는 표지부터 아이의 시선을 확 잡아 끌어요. 잘 익는 자두 같은 색상도 참 예쁘구요.

물론 , 줄거리 역시 진~짜 흥미진진하답니다.

특히 엄마 몰래 나쁜 일을 해 본 경험을 간직한 어른들이라면 배꼽을 잡을 것이고

지금 막 엄마 몰래 하지 말라는 일을 해 보고 싶은 아이라면

그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해 줄거예요.

엄마 몰래는

엄마의 지갑을 턴 꼬마의 이야기인데 문체가 얼마나 리얼한지 전 읽는 순간

피식피식 웃음이 삐져 나왔답니다.

진짜 몰래 몰래 벼르다 엄마의 지갑에서 종이돈을 꺼내들고는

쇼핑에 나선 은지!!!

쇼핑 목록이래봐야 문구 세트와 뽑기, 만화책이지만

문제는 이 돈이 써도써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

날이 저물도록 집에도 못가고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은지의 맑은 마음이

소중하게 그려진 어린이 창작 동화입니다.

벌렁코 하영이의 감동을 간직하신 분이라면

꼭 한 번 아이와 함께 읽어보세요. 

엄마와 아이가 덩달아 빠져들 수 있는 저학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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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미워하기 좋은책어린이문고 9
로빈 클레인 글, 백지원 그림, 신혜경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솔직한 문체가 꿈틀거려요. 
구체적인 행동과 심리 묘사가 절로 웃음을 짓게 만드네요.

전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빨간 머리 앤이 떠올랐어요.
놀라운 상상력과 살아있는 묘사력으로 쉼 없이 재잘거리던 앤의 다정함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은 말할 필요도 없이 대환영일거예요.

앤과 다이앤의 우정, 쌍무지개 뜨는 언덕에서 맛보았던 신나는 이벤트,
삐삐롱스타킹에서 엿보았던 분수 같은 활기들이 모두 모여 있답니다.

이름만 한 번 척 봐도 주인공의 성격을 대번에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에리카 유캔
에리카라는 말에도 여걸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더 멋진 것은 유 캔이라는 성이예요.
물론 주인공 에리카는 그 성을 끔찍하게도 싫어하지만(깡통이라고)
가능성으로 가득 찬 에리카의 생활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이름이 있을까요.

사건은 우연히 일어난답니다.


가난한 바링가 이스트 초등학교를 다니지만 나름 똑똑하고 영리하다고 자부하는 에리카에게 어느 날 상류층 동네에서 앨리슨이 전학을 오지요.
사실 내가 봐요 앨리슨은 여학생들이 그리 좋아할 타입은 아니예요.

옅은 금발에 푸른 눈, 크림색 블라우스에 하늘색 치마를 우아하게 차려입고
저절로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앨리슨이야말로 에리카가 제일 싫어하는 여학생이지요.
환상적인 부잣집 외동딸로 유기농 도시락을 챙겨먹는 앨리슨과 에리카는 늘 삐걱거린답니다.


전 에리카의 마음을 정말 이해할 수 있었어요.
완벽녀 앞에서 대충 차려입고 그래도 내가 낫다 큰소리치는 마음 100% 동감하거든요.
문득 문득 엄습해오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주눅은 감출수가 없지요.   

 에리카도 그래서 앨리슨을 싫어해요.
앨리슨의 모든 장점들이 부럽다 못해 꼴보기 싫어지지요.


하지만 앨리슨에게도 아픔은 있답니다.
피곤하신 엄마의 낮잠을 방해할 까봐 에리카가 놀러왔을때에도
앨리슨은 신나게 놀 수 없었어요.
바빠서 앨리슨의 첫 캠프 공연도 오실 수가 없었어요. 데리러도 오지 않았지요.
에리카는 앨리슨에게 같이 집에 가자고 말해요.

물론 재미있는 사건이 그 동안에 벌어졌지요.,^^)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인정하고 우정을 굳히는 마지막 장면이 너무 마음에 들었답니다.


소녀들의 우정, 그 속의 자잘한 감정들을 살아있는 표현력으로 재생한 '앨리슨 미워하기'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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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질꼬질 냄새 나는 우리 멍멍이 - 장독대 그림책 10
해노크 파이븐 글.그림, 노은정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오렛만에 진짜 재미있는 발상으로 가득 찬 책을 만났습니다.

"사물로 이미지 그려내기" 이렇게 재미있는 그림 그리기가 있다니

여태껏 왜 몰랐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림을 그린다. 대상을 표현한다고 하면

특징을 잡아내서 종이 위에 그려낸다고만 생각했는데

완전히 편견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난 엄마들 다 같이 이렇게 외치지 않을까요?

---대박이요!!!

 

아이들 마음을 활짝 열어주기엔 "사물로 그리기"가 정말 딱일 것 같아요.

가족을 떠올리며 상대의 생김새와 성격을 조목조목 짚어내는 의도도 좋았지만

그 장점들을 주변의 사물들을 이용해서 꼴라쥬 기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용수철처럼 힘센,

팽이처럼 잘 놀아주고 엉뚱하고 고집불통 우리아빠는 딱 이런 사람

아빠의 모습과 성격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문장도 좋았지만

진짜 아빠 얼굴에다

용수철과 팽이를 얹어서 아빠를 그려낸 작품을 보고

박수를 쳤습니다.

 

그냥 심심한 그림그리기로 나타내지 못했던 아빠의 성격 구석구석을

갖가지 사물로 실감나게 드러내보는 활동을 직접 아이랑 같이 한다면

얼마나 신이 날까요?


 

사르르 달콤한 우리 엄마,

울면 그칠 줄 모른다고 호르라기 , 자명종, 불자동차를 꼴라쥬로 겹쳐서 표현하고

우리 집 강아지를

며칠 동안 빨지 않은 꼬지지한 양말로 표현하다니

그 창의력 또한 놀랍습니다.


 

그리고 책을 보면

정작 나를 표현하기에 다른 대상보다 훨씬 많은 13가지가 동원되는데

왕관, 차돌 등등이 모두 나를 드러내기에 딱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이

정말 귀여워요.


 

한 가지 대상을 또 다른 사물과 연결지어 그 유사점을 찾아내는 활동이야말로

아이들의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는 활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독후 활동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당장 우리 가족 사물로 그려내기를 해볼까봐요.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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