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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친구 ㅣ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1
엘렌 몽타르드르 지음, 김주경 옮김, 김보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의 죽음, 외로운 섬처럼 겉도는 아이,
누나도 아빠도 그냥 누나와 아빠일 때
제레미는 친구를 사귄다.
사연을 담고 , 사건을 만들고, 호기심까지 담아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갔을 제레미를 상상하면
마음이 저려온다.
구성이 눈에 띄는 책이다.
이야기 앞 부분을 보자면 재미있기는 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줄거리이다.
(해리포터나 제로니모처럼 신기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학교에서 제레미는 어쩌다 여자아이의 수첩을 줍게 된다.
처음엔 돌려주려고 했지만 한 장씩 들춰보게 되고
그 여자아이의 말투와 생각, 습관에 빠져들면서
수첩의 주인을 탐색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보라색을 좋아하고 , 공상하기를 즐기며 누구에게나 관심이 있는 말 수 적은 소녀가 과연 누구일지
골똘하게 생각하느라 수업 시간에도 야단 맞기 일쑤이지만
수첩은 제레미에게 친구가 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종이친구'라는 제목은 바로 수첩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마지막 반전은 눈물이 배이게 했다.
마지막 장을 보면 주인공 누나의 편지를 볼 수 있다.
편집도 뛰어나다, 색바랜 종이질 그대로 읽을 수 있는데...
맙소사,,
다 읽고 나면 제레미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어째서 그렇게 수첩에 집착하고 빠져들었는지
왜 항상 혼자였는지 깨닫게 된다.
모든 사건은 제레미만의 일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의 마음 속의 빈자리를 없는 수첩의 주인을 상상해가며 채워갔을 제레미를 떠올리면
참 마음이 아프다.
흥미로운 뒷장,,
엄마 잃은 상실감을 극복해간 아이의 아픔이 절절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