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간 공주님 그림책 도서관 44
잔느 윌리스 지음, 유경희 옮김, 로지 리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라라는 자기는 틀린 것이 아니라 남과 다를 뿐이라고 계속 이야기한다.
그래서라라를 보고 있으면 꼭 내 딸을 보는 듯 하다.^^

100% 틀리고도 엄청 당당하고
때로는 '엄마가 모르는 거야. 아냐, 짝꿍이 맞다고 그랬어!'
라며 나를 무시하기도 하는 7살,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가는데 가끔은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

혼자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데
다 자기 식대로 끼워 맞추다 혹 상처는 받지 않을까 .
계속 내가 맞다고 우기다가 혹 왕따당하는 것은 아닐까,
엄마로선 간혹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책의 주인공 라라가 딱 ~ 내 딸이다.

호나, 두, 세바, 네보, 다서바, 여서비, 일고바, 여더시, 아호시, 여가, 시비빵!
라라는 숫자를 마음대로 센다.

게다가 선생님이나 다른 친구들이 자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내 맘대로 공주님 나라의 규칙을 모르기 때문이지
자신이 틀렸기 때문은 절대로 아니라며 큰 소리를 친다.

라라는 고린과 코뽈소 고릴로 같은 커다란 애완동물을 좋아하고
옷은 마룻바닥에 휙 휙 던지고
케이크 하나와 다른 케이크를 더하면 당연히 설사가 된다고 학교에서 발표한다.
자기가 사는 꼬맹이 나라에서는 생쥐도 코끼리처럼 크고
줄넘기를 할 땐 꼭 네 번째에선 넘어져야 한단다. (갈수록 태산이다.)

그런데 라라는 귀엽다.
이렇게 막무가내이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 신청을 하거나
씩씩대며 당연히 미워야 하는데 ,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라라는 틀린 것이 아니라 어른과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친구나 선생님이 알고 있는 것을 몰라도 당당하다.
자기는 모르는 것이 아니라 꼬맹이 나라의 규칙을 지킬 뿐이니까.

이 책을 듣는 딸 아이는 통쾌해 했다.
라라의 엉뚱함이 무척 마음에 드나 보다.

맞다,
모든 아이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어른들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이지

아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그것이 어른들의 세계와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세계를 인정하고
아이들의 꿈을 보게 되는
앙증맞은 경험을 갖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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