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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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의 많은 소설 중 꽤 많은 남자 주인공들이 가진 특징이 있다.


"나는 여자들에게 꽤 인기가 많은 남성이지. 하지만 나는 연애엔 크게 관심이 없어.

나의 사랑이 향하는 것은, 내가 열렬히 사랑하는 것은, 오직 커피. 위스키. 재즈-."


여러 소설들을 읽으며 이런 일관된 주인공들의 특징은 작가님을 묘사한 것일까. 혹은 작가님의 이상향일까 늘 궁금했었는데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란 책을 읽고 나의 오랜 갈증이 해소된 기분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하루키가 1부를 30대 초반에 쓰고 40여 년이 지난 후 70이 넘어서야 2, 3부를 쓰며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긴 분량을 따라 남자 주인공의 서사를 들여다보면 하루키 소설의 남주들을 이해할 수 있다. 너무 열렬히 사랑해 모두 다 태워버렸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대체 작가님은 어떤 사랑을 했을까. 하얗게 태워버린 사랑 끝엔 무엇이 남으셨을까. 작가님은 어떤 사랑을 했길래 70이 넘은 나이에도 이렇게 청량하게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까. 작가님의 개인적인 사랑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하루키 작가님의 소설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또 하루키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도 하루키를 시작하기 참 좋은 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그의 필력에 홀려서 단숨에 읽었으나 10번을 더 읽어도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문장이 있을 것 같은 두께다. 이렇게 두껍고 글이 빽빽한데 한 문장도 버릴 문장이 없다.


"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6년 만에 발표한 소설, 하루키는 나에게 장편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었다. 앞으로 건필하시기를 바라며 빨리 다음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


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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