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외쳐라 - 세상을 바꾸어가는 인권운동가들
케리 케네디 지음, 에디 애덤스 사진, 이순희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거 탓일까. 연일 시끄럽지만 오히려 5월은 조용한 듯하다. 그러나 여기, 의미있는 책이 있어 추천한다. 여전히 우리가 사는 세상엔 폭압이 존재하고 '진실을 외쳐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기에. 책이 너무 크고 무겁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가까이 두고 펼쳐볼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아래 리뷰처럼, 자세한 내용은 <한겨레신문> 기사를 인용한다.

*

그들이 비명이 어둠 속 인권을 깨웠네

<진실을 외쳐라-세상을 바꾸어가는 인권운동가들>(뿌리와 이파리 펴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난 속에 사투를 벌이고 있는 세계 곳곳의 유, 무명 '인권 영웅'들 이야기다. 달라이 라마, 데즈먼드 투투, 엘리 비젤, 바츨라프 하벨, 왕가리 마타이, 리고베르타 멘추툼 등 유명인사들도 있지만 사진으로 얼굴도 드러내놓을 수 없는 수단의 인권운동가를 비롯해 귀에 익지 않은 나라의 이름없는 인권 전사들 사연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그들 중엔 저자와 인터뷰한 뒤 살해당한 이도 있다.

존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로, 로버트 케네디 인권센터를 설립한 그의 딸 케리 케네디가 2년간 5개 대륙 40여 나라를 다니면서 만난 51명의 이야기를, 퓰리처상 수상자인 보도사진가 에디 애덤스가 찍은 그들의 사진과 함께 2000년에 묶어냈다. 각기 간단한 소개와 활동이력, 그리고 지은이가 직접 대화한 내용을 인터뷰나 자술형식으로 생생하게 엮었다. 그들의 놀라운 이력도 그렇거니와 그것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이 세상의 모순들이 끔찍하다. 세상은 여전히 피와 비명과 수치와 모욕, 음모로 뒤덮여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도 그런 세상과 멀지 않았으나 일상의 우리는 벌써 까마득히 잊고 사는 저 치욕과 억압의 세계가 지금도 지구 표면이 대부분을 뒤덮고 있다니! 세상은 여전히 그렇게 어둡고 절박하다. 정치적 견해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는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세계의 실상을 드러내는 데 그런 이념적 편차들이 방해물이 될 수 없을 만큼 현실의 비참은 너무나 강렬하다. 세상은 아슬아슬하나마 그런 전사들의 희생 덕에 유지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로버트 케네디 인권재단 고문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어판 서문을 썼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아리엘 도르프만이 연극으로도 각색해 존 말코비치, 케빈 클라인, 시거니 위버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가운데 세계 주요 도시들에서 공연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로버트 케네디 기념재단 등의 공동주최로 12일 한국어판 출판기념회, 도르프만 연극에 전태일, 장준하, 문익환 등 한국의 인권운동가 3인의 이야기를 더한 퍼포먼스, 그리고 13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에디 애덤스의 사진전 및 한국 인권 관련 사진전 '진실을 외쳐라'가 열리는 등 6월 18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에서 여러 행사가 열린다.(한승동 선임기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