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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ㅣ 황석영 중단편전집 2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삼포 가는 길은 도서관에서 불현듯 황석영이라는 작가에 궁금해져서 찾아봤을 때 처음 찾아봤던 책이다. 주인공 남녀들은 각자의 고단했던 삶의 궤적을 안고 함께 삼포를 향해 간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삼포가 유토피아 같은 의미는 아니다. 그저 거기 가면 무언가 희망이 있을 수도 있겠지 하는 지푸라기 같은 미약한 소망에 가까운 시도의 의미를 갖는 것에 가깝다.
각자 주인공들의 삶의 최하층을 담당하고 있는 소외된 계층인데, 막노동을 하며 가정도 꾸리지 못한 남자들과 가난한 집안환경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일하며 사회적으러 멸시받아 왔을 여자의 고통이 묘사되어 있다.
주인공들은 옛 고향인 삼포로 향하지만 그 곳이 이미 예전 고향이 아니고 어딘가 많이 변해버렸다는 것을 느낀 후 1명은 어딘가 고향인 삼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아에 접어버린다. 아마 내가 마지막 안식처로 생각하던 고향인 삼포가 알던 곳이 아닌 다시 나를 밀어내는 타지로 다가왔던 것은 아니었을까. 뒷맛이 씁쓸한 이 소설은 요즘 발표되었더라면 상당히 논란이 될 만한 점도 있지만 명작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다시 읽다보니 예전에는 그다지 생각 없이 읽던 백화의 5만원이라는 금액이 얼마인지 궁금해 찾아보게 만든 소설이기도 했다. 가면갈수록 집값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올라가고 화폐가치는 추락하니 나중에 가면 이 소설처럼 지금의 5만원은 껌 한 통도 사 먹지 못하는 푼돈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