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작가님의 작품은 어느 한낮의 연애 때부터 인상적으로 봐서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는 작가님인데 이번 작품도 작가님의 기존의 작품세계를 확장시키면서도 진부하게 안착하지 않으신 것 같아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작가님이 새로이 그려내신 단편집이라 많은 기대를 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단편집 하나하나가 다 좋습니다.직장생활을 하면서 세파에 찌들다보니 자연스레 내 마음을 돌볼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이 책은 그런 저에게 나름의 위로를 해 준 책입니다.아픈 마음이 있을 때 돌아보지 않고 휙휙 달려온 만큼 마음에 앙금과 상처가 가득 쌓여있는 느낌이었는데 한 장 한 장넘길 때마다 내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묻혀 있던 상처와 콤플렉스를 들추면서 다독여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직시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제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진정한 나를 찾아서 떠날 수 있었고 열등감을 해소해주어서 고맙습니다.자기를 규정짓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어릴 때부터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텐데 이 소설은 자기가 누구이고 무엇이 나를 규정짓는가에 대해 다시금 숙고해 보게 만듭니다. 나라는 것은 무엇이고, 정체성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뜻깊은 책이었습니다. 주옥같은 단편들이 모여서 하나의 멋진 작품집이 탄생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