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질문의 힘 - 아이의 깊은 사고를 끌어내는 엄마의 좋은 질문 100
이지연 지음 / 청림Life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 교육과 소통에 관한 유익한 책과 강의 등은 꾸준히 접하고 있지만, 뒤돌아 서면 가물가물하고, 일상에 묻혀 잊혀지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럴 때마다 다시 또 길잡이가 되는 책을 접하며 마음을 다잡게 되는데요. 요즘의 화두는 '질문'인 것 같아요. 저에게 '질문'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가장 단순한 이유는 엄마로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으로서 훨씬 에너지가 덜 들어간다는거였어요. 


아이의 질문에 어떤 정답을 제시해 주려고 하다보니 질문을 피하게 되기도 하고, 엄마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사실 들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생각하고,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 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떼에는 다 이렇게 수업했었죠. 태양계를 배운다고 하면 태양계 그림을 그리고 행성들의 이름을 순서대로 외우고 끝. '선생님은 답을 거부한 적도 없지만, 더 이상의 질문을 장려한 적도 없었다.'  저도 사실 아이에게 이런 모습이라 뭔가가 가슴에 와서 팍 박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에서는

1장: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 무엇이 다를까

2장: 좋은 질문으로 아이의 생각을 키운다

3장: 관찰하고 상상하고 표현하기 좋은 그림책 질문법

4장: 공감하고 비교하고 성찰하는 고전 문학 질문법

5장: 탐구하고 비판하고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비문학 질문법

6장: 감상하고 표현하고 숨은 생각을 키우는 예술 작품 질문법


이렇게 6개의 장으로 나누어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의 특징과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상황에서의 질문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학기초가 되면 자신의 소개하는 과제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자신의 관심 분야, 장단점을 기록할 때마다 아이는 제게 물어봅니다. 


"엄마, 나는 뭘 잘하지?"

"00이는 뭘 잘하지~"


라고 답을 아예 말해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건 스스로 찾아봐야지." 라고 답을 해주는데, 그걸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또 답답해져서 은근슬쩍 정답 아닌 정답을 만들어주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한참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평소에 관심을 갖고 대화하고, 동기부여를 잘 해주지 못한건 아닐까 아쉽더라구요. 


"재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별로 시도해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다."


정말 공감가는 말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좋아하는 것을 실컷 할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기억해야겠습니다.



딸 아이랑 책을 읽을 때면 항상 저에게 물어봅니다. 


"누가 제일 예뻐?"


그럼 저도 대답은 하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어떤 점이 마음에 안드는지까지 질문을 확장해서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맨날 그런 예쁜 것만 찾는 질문에 그만 물어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습니다.. ㅠㅠ



한국 전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보를 묻는 것은 생각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질문이지만, "우리는 왜 한국 전쟁에 대해서 알아야 할까요?"에 답하려면 생각을 오래 해야 합니다. 뇌에 저장된 수많은 정보들과 경험, 감정 등을 끄집어 내야 하고, 그 중에서 답에 적절한 것이 무엇인지 골라야 하기 때문이죠. 아이가 조금씩 자신의 생각에 다다를 수 있게 질문해야겠습니다~



그러면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가?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좋은 질문 유형은 크게 8가지가 있습니다. 


질문에도 단계가 있는데요. 


1단계: 질문의 시작,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

2단계: 호기심을 해결하는 질문

3단계: 나로 향하는 질문



<벌거벗은 임금님>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보자면, 


1단계 - 임금님과 신하는 왜 보이지도 않는 옷을 보인다고 믿었을까? 정말 이상하지 않아?

2단계 - 어른들은 왜 진실을 말하지 못했을까?

3단계 - 네가 임금이라면 사기꾼들의 말에 어떻게 했을 것 같아?


와 같이 질문의 단계를 설정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자주 읽어준 이야기이지만, 아이에게 내용을 이해시키고 이야기의 교훈을 일깨워주려고만 했지,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은 잘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정답과 정보만을 제공하려 하지 말고, 아이가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과 충분한 시간을 주도록 해야겠습니다.



요즘 '메타 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메타 인지 능력을 키워주는 열쇠가 바로 '질문'입니다. 아이는 질문을 통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게 됩니다. 



작가는 좋은 질문을 이끄는 생활 속 학습 도구들로 그림책, 고전 문학, 비문학, 예술 작품 감상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각 도구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아이와 질문을 주고 받고 소통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고, 복잡할 것도 없는데, 몰라서 못했던 '질문'. 이제 책의 내용을 참고 삼아 아이와 소통해 보려고 오늘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왔습니다. 많이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고,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고, 엉뚱한 상상도 맘껏 하도록 지켜봐줘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