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인생의 말
헤르만 헤세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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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교훈을 주는 헤르만 헤세의 눈부신 문장들!"


헤르만 헤세는 알고 있었는데, 왜 그동안 그의 책을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볼 생각을 못 했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운명처럼 다가온 이 책을 계기로, 틈틈이 그가 쓴 책을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그래야 비로소 그가 남긴 삶의 지혜와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와 같이 헤르만 헤세를 처음 접하거나, 아니면 독서할 시간이 많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그가 남긴 삶의 정수를 어렵지 않게 핵심만 쏙쏙 간단한 문장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순서도 상관없고, 언제든 덮어두었다가 다시 읽어도 부담 없는 구성으로 짜여있어, 침대 옆에 두고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며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의 문장을 살펴보면, 여전히 오늘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과 정곡을 찌르는 인생의 말들을 많이 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상이나 생각이었을 텐데, 때문에 살아생전 더 고초를 많이 겪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지만 그 덕분에 그와 그의 작품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기억되고 있는 것이겠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우리 모두가 늘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로, 헤르만 헤세가 전하는 세련된 문장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면 좋겠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시, 편지, 일기, 여행기, 산문에서 헤세의 문학적 사상적 정수를 엄선해 인생에 교훈을 주는 196편을 엮은 책이다.

대표적인 그의 작품으로는 《데미안》,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인생의 벽에 부딪쳤을 때, 헤르만 헤세의 문장을 통해 자아의 발전과 내적 성장을 도모해 보자. 그의 문장은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줄 것이며, 이를 통해 분명 스스로 행복한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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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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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젊은 날은 고뇌와 아픔으로 가득했다. 학교에서 쫓겨났고, 자살을 기도했고, 호된 실연을 경험한 끝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열두 살 때부터 "시인 말고는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그의 감수성과 문학적 자질이 얼마나 풍성했는지, 또 그런 자질이 엄격한 시대의 분위기와 얼마나 마찰을 일으켰을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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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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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헤세의 문장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자기 앞에 펼쳐진 길을 홀로 끝까지 건널 것, 스스로 확신을 가질 것, 내면의 목소리를 따를 것,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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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문장들은 살면서 방향을 잃거나, 문득 불행하다 느껴지는 순간 꺼내보고 싶은 인생 문장들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읽으면서 한번, 정리하면서 한번, 또 기록하면서 한번 이렇게 세 번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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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자신이 진짜 자신이다

너는 불안하니?
불안하다면, 그건 지금의 자신을 진짜 자신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증거야.
언제나 진짜 자신으로 있으면 불안 따윈 싹트지도 않겠지. 그러니 진짜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일치 하도록 살아가면 돼.

<데미안>

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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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순간 심장 어택 당하는 문장이었다. 살면서 한 번씩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너는 불안하니?'라고. 만약 불안하다고 느낀다면 진짜 나와 지금의 내가 일치하도록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줘보자.

일치하는 순간, 불안은 말끔하게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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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나은 자신을 목표로

우리의 이 손안에 있는 희망 하나란 무엇인가. 바로 오늘 자신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것일세. 어제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바꿔나가는 거지.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들에게야 말로 세상의 행복이 달려 있다네.

<1950년의 편지>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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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희망을 아주 멀리에서 찾곤 한다. 하지만 희망은 멀리에 있지 않음을, 우리 손안에 있음을 꼭 기억하자!

희망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감으로써 지속성과 영원성을 갖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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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응시하는 강한 마음을 가져라

차라리 마음 따위 없는 편이 낫겠다 싶을 만큼 네가 괴로운 건 잘 알겠어. 하지만 마음을 없애는 건 이룰 수 없는 바람이야.
그 대신 아주 좋은 방법이 있어. 고통에 그만 눈 감아버리는 그 나약한 마음을, 어떤 고통이라도 똑바로 응시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으로 바꾸게.

<게르트루트>

6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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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차이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문장이다. 고통을 대하는 두 가지 방법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제 똑바로 응시하고 마주 보며 대면하기를 선택해 보자.

고통을 잠시 피한다고 해서, 영원히 피할 수는 없다. 오히려 단단히 마음을 먹고 이를 극복한다면,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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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아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

진리란 무엇인가, 신이란 어떤 이인가, 젊은이들은 그런 것을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책을 읽거나 연구를 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가르쳐 줄 수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 진리든 신이든 각자 자신의 몸으로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리알 유희>

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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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각기 다른 삶의 경험과 깨달음에서 얻는 것인데, 우리는 보다 쉽고 빨리 얻고 싶은 마음에 여러 편법을 활용하고는 한다.

하지만 그것은 '아는 것'이지, '체험한 것'은 아니기에 진정한 진리라고 하기 어렵다. 제대로 진리를 깨닫고 싶다면, 지금 무엇이든 실행해 보자. 거기에 진리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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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살자

마음 가는 대로라도 좋다.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해라.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결코 누구에게도 복종하지 말고, 세상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살아라. 그것이 그대 자신의 운명을 살아가는 일이니까. 그리고 그런 식으로 끝까지 살아봐라.

<마음 가는 대로>

9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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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건' 때문에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마음 가는 대로 하지 못하고, 절제하고 복종하며 나의 생각과는 다른 남의 인생을 사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죽는 순간 가장 후회될 일은 그 어떤 것보다, 내 마음 가는 대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지 못한 것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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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함을 잃지 말자

어른의 마음속에도 있는 천진함을 계속 소중히 여기게. 그것이야말로 청춘이기 때문이지.
그 천진함이 앞으로 인생을 훨씬 풍요롭게 만들어 줄 걸세.

<1912년의 편지>

1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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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에서 '천진함'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나는 '철없음' 혹은 '동심'이라는 말로 해석해 보려 한다. 어릴 때 꾸었던 꿈, 상상, 맹목적으로 아무 조건 없이 사랑했던 그 무엇이 바로 '천진함' 아닐까?

그것을 오래 간직할수록 우리의 인생은 보다 풍요롭고 다채로워질 것이다. 그것들이 우리의 현실과 이상을 매끄럽게 이어줄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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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악행이 하루를 망친다

분노. 불신. 안달. 거짓말. 배신. 심술.
이런 것은 일상 속에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것들 중 단 하나라도 일상에 끼어들면 그 하루를 어쩔 도리 없이 망치고 만다.
너무도 짧은, 단 한 번뿐인 인생의 소중한 오늘 하루가 그 탓에 완전히 짠맛으로 변해버린다.

<페터 카멘친트>

1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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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공감 갔던 문장 중 하나였다. 공기 중에 얼마든지 떠다닐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것이 내 삶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오는 순간, 소중한 일상은 단번에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일상에 존재할 수 있지만, 다시는 내 바운더리 안에 들이고 싶지 않은 작은 악행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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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돈은 필요 없다

반드시 큰돈을 써야만 건강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돈은 필요 없다. 요컨대 공짜인 것인데, 오히려 공짜라서 다들 놓치고 지낸다. 적당히 먹고 마실 것. 매일 조금은 운동할 것. 몸도 마음도 청결하게 유지할 것. 되도록 좋은 기분으로 지낼 것. 겨우 이 정도만으로 감각도 감성도 건강해진다. 그러면 계절의 변화가 전부 아름답게 느껴지고, 기쁨이 늘어나며, 온갖 것으로부터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에 부쳐>

13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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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우리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꼭 돈이 있어야만, 돈을 써야만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돈'보다 '내 안'에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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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가치 있는 것은 돈으로는 살 수 없다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그러나 즐거움은 돈으로 쉽게 살 수 있다.
참된 가치는 전부 그러하다. 자신의 시간과 피를 바치고 아픔과 희생을 치러야만 얻을 수 있다.

<내면의 부>

22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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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잠깐의 즐거움은 돈으로 살 수 있다. 문제는 뒤도는 순간 허무함이 남는다는 것이다. 진짜 가치 있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영원히 가치 있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나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참된 가치는 모두 그러하다. 예외는 없다. 그렇기에 쉽게 얻을 수 없으며, 희생이 있기에 더 가치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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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읽기보다 깊이 읽어라

(...)
책과의 사귐도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라서 상대를 경외하며 깊이 알아야 한다.
상대가 책이라 해도 마음을 다해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쓰고, 사랑을 담아 사귈 필요가 있다.

<세계문학>

2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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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무엇이든, 깊이 사귀는 것에는 그만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장고의 시간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만약 진실한 무언가를 원한다면, 장맛처럼 오랜 정성과 시간을 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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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행복해질 수 있다

자네는 행복한가.
가진 것이 적어서 불행하다고 말하겠는가. 잃은 것이 너무 많아서 불행하다고 주장하겠는가. 환경이 나쁜 탓이라고 이야기하겠는가.
그렇다면 그 생각 자체가 틀렸네. 자네는 행복해질 수 있다네.
행복은 가진 것의 질이나 조건, 환경이 아니라 자네 자신이 어떤지에 따라서만, 자네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라서만 결정되기 때문이라네.

<1901년의 편지>

25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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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다 말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환경 탓을 하거나 조건 탓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진짜 그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스스로 불행하다 느끼기 때문'이다.

불행하다 느끼는가? 그렇다면 행복하다고 생각을 고쳐보자. 그럼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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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시간에 지배당하지 않는 것

행복했던 때를 돌아보면 저절로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그런데 어째서 어린 시절일까.
행복을 느끼려면 시간의 지배를 전혀 받지 않아야 하고 두려움이나 소망에도 지배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조건을 만족시켰던 것이 우리의 어린 시절이다.

<행복>

26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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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면 무릎을 탁 쳤다.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고, 두려움이나 소망에도 지배당하지 않던 시절. 맞다! 어린 시절은 모든 것에 지배를 받지 않던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그랬기에 행복했고, 희망을 걸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긍정보다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의 모습이 과연 행복해 보이는가?

행복해지기 위해, 시간의 제약과 두려움, 소망을 조금은 털어버리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책을 펼쳐드는 순간 순식간에 한 권을 뚝딱 읽어버렸다. 그만큼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도 많았고, 또 쉽게 읽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더 그러했던 것 같다.

삶, 인생, 행복, 두려움, 희망, 불행, 가치, 돈, 진리, 고통 등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과 가치들에 대해 담고 있는 헤르만 헤세의 문장들을 통해 내 삶의 진정한 가치와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아주 가까이에서 행복 키워드에 대한 정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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