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재발명하라 - 가부장제는 어떻게 우리의 사랑을 망가뜨리나
모나 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책세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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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한 관계, 그리고 사랑을 불필요하다고 여기게 된 것은 왜일까?이 책에서 그 해답을 발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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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수천 년째 말이 없다. 조심하느라 말이 없고, 정숙하느라 말이 없다. 모두가 머릿속에는 사랑의 세계를 하나씩 갖고 있지만, 물론 그것이 꼭 O의 세계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하나의 세계를 품고 있다. 입을 다물 뿐이다.

 

이제, 끝났다.
여자들은 말할 것이고, 말하고 있다.
3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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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랑에 관한 뭔가 획기적인 이야기거나, 쉽게 읽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집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첫 장부터 마주하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철학적이고, 꽤 깊이 있는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이 <사랑을 재발명하라>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제목을 '가볍지 않은 여성의 존재' 내지는 '학습된 무의식에 숨겨진 진짜 사랑과 여성의 모습'이라고 짓고 싶다.

 

그만큼 이성 간의 사랑과 뿌리 깊이 이어져 온 여성의 존재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책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글들을 인용해 근본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깨달은 바가 많았는데, 현실 속에서 느꼈던 여성에 대한 이미지와 차별이 비단 우리나라나 아시아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는 점, 그리고 아주 어릴 때부터 이러한 전통적 여성상이 나도 모르는 사이 학습되어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랍고 또 무섭게 느껴졌다.

 

또 가부장 제도라는 폐쇄적이고 수동적인 행태가 얼마나 많은 변화와 결과를 낳았는지를 살펴보게 되면서, 앞으로는 여성들이 이상한 자책에서 벗어나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어야 함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평등한 관계로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그것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 존재함에 있어 우위가 없음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책과는 다르게 본문 4장과 프롤로그까지 포함한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모든 장을 심도 있게 보아야 제대로 파고들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사랑이 발휘되는 문화적 배경을 짚어보고, 1장에서는 우리의 낭만적 표상들이 어떻게 여성의 열등성을 승화하면서 구축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2장에서는 가정폭력의 메커니즘을 비정상이나 일탈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규범을 통해 남성과 여성에게 처방된 행동의 논리적 결과로서 살펴볼 수 있다.

 

3장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사랑에 부여하는 매우 상이한 가치, 여성이 관계에 쏟는 더 강력한 투자, 그것이 낳는 불균형과 오작동,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들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환상에 부합하는 정숙한 이미지를 제공하는 아주 오래된 역할에서 벗어나 주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책에 쓰인 단어나 문장들이 조금 어렵게 쓰여있다. 저자가 처음부터 그렇게 쓴 것인지, 아니면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해석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때때로 불필요하다 여겨지거나, 혹은 빙 둘러서 이야기하는 듯한 문장들을 만나기도 한다.

 

또 글자 크기가 작고 빽빽하게 구성되어 있어 더 그렇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꼭꼭 씹어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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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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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개인의 뒤죽박죽인 개인의 감정에서 탄생한 책으로, 장애물들을 해체하고, 훨씬 성숙한 관계를 맺기 위한 구슬들을 모든 남녀에게 제공하려는 갈망에서 탄생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사랑에 대해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사랑의 취약성과 욕망, 약점과 의심 그리고 우리가 무시하고 검열하도록 배우는, 유감스럽게도 여성적인 특징인 감상벽까지도 담아내면서 여성의 입장이기보다 객관적 상황에서 서술하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또 권력욕에 대해서는 쉽게 말하지만, 사랑의 욕망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고 비밀로 남아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거침없이 서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그것을 말로 표현하면 약자, 나약한 이로 분류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환상, 그리고 현실적인 부분에서 도래하는 문제점을 살펴보고 평생 남성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 젖어 지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고유의 상상계를 어떻게 하면 되찾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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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여성'에 대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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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이중적 이미지
패션계에서는 모델에게 평균보다 큰 키를 바라면서 다른 여러 매혹적 기준과 여성적 속성은 일종의 취약성과 장애 혹은 무능력을 나타낸다.

 

날씬한 몸매는 가능한 적은 자리를 차지할 책무를 드러내고, 치마와 하이힐은 움직임을 구속한다. 또 젊음은 진솔함이나 온순함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성적 매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간주된다.

 

이렇듯 남자는 강력할 때 아름답고, 여자는 약할 때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진다.

 

또 여성은 무능의 이상이 아무리 다른 형태를 취해도 보편적이라는 사실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사하라 서쪽의 유목민들이 결혼을 준비시키려고 딸들을 잘 먹이는 것은 그녀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더 잘 통제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중국인의 전족은 여자의 걸음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섬세함과 나약함을 암시하는 효과를 낸다.

 

그리고 이런 취약성은 목소리를 통해 표현되기도 한다.

 

 


■'제약/축소/제한/모순'의 여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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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적'이라는 말은 대개 자기 능력의 표현에서 제약당하고, 축소되고, 제한된다는 의미로 여성은 날씬하고 탄탄한 몸을 갖기 위해 운동하도록 장려되지만 과도한 큰 힘을 암시하지 않게 근육을 조금만 키우도록 조심해야 한다.
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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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매우 근육질인 여성을 거부하는 것이 지배적 취향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좋은 볼거리를 내놓도록 요구받는 여성에게 그런 근육이 미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우리가 우리의 취향을 결정짓는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아서 문제에 엉뚱한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닐까 하며, 오히려 여성 스스로가 아름답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이에 대해 철학자 폴 B. 프레시아도는,

 

"우리의 취향을 정치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갈망하는 것과 우리 취향의 자연스러움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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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산물이며, 그것은 정치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그러니 당연히, 패권적인 취향이 있고, 우리가 패권적인 취향에 동의할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지고, 우리가 표준화되고 통제될수록 독자적인 삶의 미학을 세우기는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8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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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학을 구실로 여성의 힘에 가해지는 이 검열은 전문 운동선수에게조차 강요되는데, 그 강요가 그들이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는 명백한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종별로 다른 판타지적 이미지
흑인 여성이나 아랍 여성은 일부 백인 남성들에게 성적 환상은 불러일으키지만, 인생 파트너로 그들이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할 반려자로 받아들여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에 반해 아시아 여성은 '모범'적인 소수집단 출신으로 여겨지며 관능적일 뿐 아니라, 근면하고 순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서양 여성의 소위 방임주의'와 대조적으로 자식에게 엄격하고 극도로 경쟁적인 교육을 하는 중국인 '호랑이 어머니'에 대한 최근의 고정관념은 이상적인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아시아 여성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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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철학자 로빈 쟁은, "아시아 여성에게서 추정되는 성적 우월성이 그들을 온전한 권리를 가진 인간으로서의 열등한 존재로 만든다. 그들은 하녀로 혹은 성적 대상으로만 가치 있는 존재로 축소되었다"로 말하고 있다.

 

또 그녀는 고정관념이 사람들이 개별화하는 집단에 무의식적으로 하나의 성별을 부여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하면서 "인종 집단으로서 아시아인(남성과 여성)은 과묵하고, 온순하고, 순종적으로 추정되는 그들의 '본질' 때문에 여성적이라고 고정 관념화되었으며 따라서 아시아 여성에게는 '이중적 여성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반면 인종집단으로서 흑인은 공격적이라고 가정되는 그들의 '본질' 때문에 '남성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논리는 흑인 여성에게(남성화함으로써), 그리고 아시아 남성에게(남성성을 깎아내림으로써)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전하고 있다.
117~1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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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환상이 인격을 마멸시키고 일정한 유형의 행동을 기대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때 발생한다고 전하고 있다. 사람은 특정 인종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잘못된 환상은 그 사람을 자신이 바라는 대상으로 바꾸어 바라보게 만든다.

 

때문에 상대 여성이 가진 고유의 특성이나 인격은 무시당하고, 상대 남성이 원하는 행동을 강요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자신의 사랑과 성의 기호를 바꿀 수는 없지 않나.'라고 질문할지도 모른다.

 

과연 그것이 그렇게 확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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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가 우리의 생각만큼 개인적이고 내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그 기회가 변하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취향은 변한다. 적어도 어느 정도는. 취향은 다듬어진다. 그것은 우리의 지적 여정이나 의견과 엄밀하게, 즉각적으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이것들과 일정한 관계를 유지한다.

 

최소한 우리가 느끼는 끌림에 대해 혹은 반대로 우리의 고정관념, 거부감, 무관심의 이유에 대해 깊게 성찰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일 수 있다.
12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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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는 성에 대한 끌림,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이상향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취향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취향이 진짜 내 취향인지, 아니면 특정 거부감이나 고정관념 등에 의해 생겨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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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이 번번이 실패하는 근본적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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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정한 유형의 문화적 배경에 노출된 결과

 

■무의식중에 답습되는 각종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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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 서로의 사랑을 인정한 이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관심 결핍은 관례적인 관점에서 비롯한다. 그 관점으로는 논의할 것이 하나도 없다. 두 주인공이 일단 결합만 하면 이상적인 결혼, 동거, 상호 간의 충절, 출산 등 보편적인 길을 따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요소들에 대해 거의 의문을 품지 않으며, 그것들이 모든 사람에게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8~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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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우리가 흔하게 보는 모든 시나리오에는(심지어 동화에서도 동일하다) 일단 주인공이 결합하면 그 이후의 모든 문제는 그저 논의할 것이 없는 것처럼 치부된다. 정작 현실 속에서는 그 이후가 시작인데, 우리가 문화적으로 흔하게 접하는 모든 요소에서는 이 모든 것이 당연한 듯 여겨지며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것은 곧 무의식중에 우리가 그렇게 해야만 하는, 그 행동에 부합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하고 학습되게 한다.

 

이 때문에 이런 환경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모델, 대중의 상식, 로맨틱 코미디, 매일 우리가 듣고 주변으로 퍼뜨리는 수천 가지 댓글로 정묘하게 작동하는 사회적 규제는 어느 정도 숨겨진 명령들을 내포하며, 행복의 클리셰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강화한다. 그 클리셰를 얼마나 충실하게 복제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삶의 성공을 가늠하게 만든다.

 

 


■문학작품으로 대신한 현실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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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경우, 사랑이 경험되는 방식에 관심 기울이기를 거부하는 태도는 부부 생활을 비속하고 부르주아적이며 지루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멸시하는 데서 비롯한다. 이 멸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연애 이야기, 별안간 끝나거나 아니면 살인이나 자살 또는 둘 다 불행하게 끝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대단히 널리 퍼진 취향을 설명해 준다.
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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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부부생활은 어쩌면 환상만 가지고는 살 수 없다. 그렇기에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멸시라는(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 살인, 자살 등) 요소를 추가해 환호하고 열광한다.

 

여기에 부합하는 것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젊은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꼽을 수 있는데, 이러한 비극적 결말은 감정을 고스란히 표출할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랑을 실제로 체험하는 방식을 상상할 필요를 없애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 경험을 왜곡하게 되는 이유는 처음으로 열렬히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너무도 평범하고 사적이고 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이런 소재로는 보편적인 것에 이를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시 말해, 행복한 부부의 삶은 단조롭고 무미건조하며 '마음이 놓이고 관례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관례와 진부함은 행복하지 않은 것이고, 위험과 모험이 행복한 것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현실에 적용되면서, 현실을 회피하고 가상의 세계 속에서 '별도의 사랑'을 상상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한다.

 

 


■남성이 말하는 사랑 이야기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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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남성들(지식인, 소설가, 영화인 등)은 어둡고 고통받는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우스꽝스러움에 노출되거나 여성만큼 교태를 부려 타협할 위험 없이 '진지함'을 고수한 채 깊이 있어 보이는 착각까지 안기며 사랑에 대해 말할 수 있다.
40~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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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말하는 화자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됨을 알 수 있는데, 남성이 말하는 이야기들은 어떤 것이든 가장 이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인식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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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남자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은 여성성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다. 자기 안의 여성적인 것, 즉 불명예스럽다고 해석되는 것의 희생을 통해, 경우에 따라서는 여성 인물의 희생을 통해, 우리의 도서관과 영화관을 가득 채운 '저주받은' 열정의 남성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여성 살해는 낭만적 아우라, 심지어 영웅적 아우라를 두르고 있다. 이것이 실제 여성 살해를 받아들이는 호의적 태도를 키운다.
(...)
이렇듯 우리의 사랑 문화는 순응주의적이면서 동시에 병적(여성 혐오적)이다.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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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작품들에서조차 여성은 희생의 대상, 나약한 것,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치부되며 남성을 돋보이는 존재로 각인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덕분에 이것이 마치 당연한 듯 여겨지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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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일종의 여신으로, 내장도, 창자도 없고, 엉덩이 사이에 장미꽃 봉오리를 단 요정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건 "똥 가부장제"의 잘못이다.
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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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먹는 것으로 조련된 남녀의 우위
부르키나파소의 연구 현장에서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달라지는 현실 속 남녀의 위치가 어떻게 학습되는지 목격할 수 있었다.

 

부르키나파소의 연구 현장에서 아기가 젖을 달라고 요구할 때 어머니들은 그 아이가 남자아이면 즉각 젖을 주지만, 여자아이는 기다리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남자아이는 몸이 새빨개져서 당장 젖을 먹이지 않으면 분노를 터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여자아이에 대해서는 '생리적인 답변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대답을 내놓았는데, 여자아이에게는 '욕구불만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완전히 다른 기대를 하게 될 두 종류의 인간을 창조하고 있었는데, 한쪽은 자신의 모든 욕구와 충동에 대한 즉각적인 만족을 기다릴 테고, 다른 쪽은 누군가의 선한 의지를 기다려야 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음식을 이용한 특별한 조련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 논리는 유럽에서든 북미에서든 똑같다고 한다.

 

이를 통해 진화가 진행되면서 이 '체계적인 결핍'이 결국 여성들을 더 작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하고 있다.

 

물론 이 가설에 대해 반박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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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고릴라의 경우 덩치 큰 녀석들이 생존에 유리하며 이는 암컷보다 큰 수컷의 크기를 설명해 준다고 전한다.

 

이와 같이 고고학 확인해 주듯이 인간 사이의 폭력은 태곳적부터 존재해서, 크기가 사회적 지배와 무관하지 않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여자들은 자기보다 큰 남자들을 선호한다고 전한다.
7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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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위가 왜 '모든 커플 사이'에서 나타나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저자는 전하고 있다.

 


3. 부부관계를 '수직적, 힘의 관계'로 인식하는 사회 통념
여성의 열등성은 단지 신체적인 뿐 아니라, 직업적이고 경제적이기도 해서 어떤 어떤 토론그룹에서 한 남성은 '자신의 아내가 자기보다 나은 직업만 갖지 않으면 충격받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돈 문제와 특히 지위 문제 때문에 전쟁이 날 거라며 언쟁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내는 우두머리로서 남편을 졸개로 볼 거라고 말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언쟁 때 남자는 "당신은 한낱 파출부라는 걸 잊지 말라고"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며 상처를 입힐 거라고 말한다.

 

이처럼 부부 관계가 수직 관계로, 힘의 관계로 생각되는 것을 어떻게 이보다 더 잘 말할 수 있을까? 문제는 이 논리는 모든 사회 계층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4. 남녀의 가치를 판단하는 다른 기준
보통의 여성들은 남편보다 연봉이 높거나 더 명망 높은 기관에서 제의를 받게 되면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성취를 감추고 실제 모습보다 덜 빛나는 척해야만 하는지 자문하거나 숨기는 현상들이 발생한다고 한다.

 

여기서 문제는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의 그런 성취나 성공에 대해 이성에게 말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성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한 연구를 통해서도 드러났는데, 2006년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대게 남자들은 자신보다 똑똑하거나 야심 많은 여자와 데이트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사회적 지위'가 '성적 지위'를 망쳤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여성의 가치가 지금도 여전히, 한편으로는 아주 명확한 미학적 기준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젊음에 따라 규정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남성의 매력은 나이와 무관하게 주로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통해 작동됨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그들에게 삼중의 특혜를 제공하는데, '먼저 그들의 성적 힘은 여성의 그것만큼 빨리 고갈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지어 증대되기도 한다. 게다가, 그들은 훨씬 대규모의 잠재적 파트너 유형에 접근할 수 있다. 동년배 여성과 훨씬 젊은 여성 모두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성적 힘은 그들의 사회적 힘과 구분되거나 상반되지 않으며, 둘은 서로 보완한다. 반면에 여성의 경우 성적 지위와 사회적 지위는 충돌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5. 남성 아래 종속되는 구조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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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진 던컴과 데니스 마스덴은 한 여성이 평등한 관계를 가질 준비가 실제로 되어 있는 한 남성과 만나더라도 "두 사람 모두 가부장제의 한계 안에서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지만, 그가 보기 드문 예외적 지위를 가진 남성이기 때문에, 그녀는 언제나 구조적으로 남성 아래 종속될 것이다"

 

전반적 사고방식의 변화만이 균형을 바로잡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전한다.
95~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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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만남을 가지는 데 있어 개인적인 부분에서 '가부장제의 한계'는 극복할 수 있어도, 사회에 구조적으로 자리 잡은 종속의 개념은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이에 대한 극복을 위해 전반적인 사고방식의 변화만이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6. 가부장제의 기준에 따르지 않는 것을 '다름'으로 규제하는 사회 인식
어떤 식으로든 자기 검열을 하지 않은 여성은, 전통적인 여성상이 요구하는 바대로 자기 자신에게 크고 작은 변화를 실행하지 않아서 자신의 애정 생활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통념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온다.

 

가부장제의 기준에 따르면 평등한 여성을 동반자로 선택함으로써 자신이 우위에서 누릴 권리를 일부 포기하는 남성은 마조히스트로, 또는 괴짜로, 혹은 배신자로, 아니면 이 모든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가 선 자리는 불명예스러우며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마련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내주는 남성을 사랑하는 것은 여성에게는 가치를 드높이는 일로 판단되지만, 자신을 고스란히 내주는 여성을 사랑하는 것은 남성에게는 위험한 일로 판단된다고 말한다. 남자의 유혹은 잉여로 규정되지만, 여자의 유혹은 결핍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7. 가부장제 법칙에 따라 다르게 주어지는 무한 권한과 다른 기회
가부장제 법칙은 가해자에게 유리하며 피해자에게는 불이익을 준다. 이에 대해 마리 프랑스 이리고엔은 "여성이 부당한 관계에 걸려들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사회적 입지로 인해 이미 열세한 지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반려자에게 폭력을 당하는 남성은 자신이 '여성의' 지위에 놓이기 때문에 훨씬 더 큰 수치심을 느낀다. 그렇지만 "그들은 외부에서는 여전히 남자로서 대접받는다."

 

생각해 보면 되게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여성은 피해자이면서 안팎 어디에서도 발붙일 곳이 없다. 그러나 남성은 안에서는 폭력을 당해도 밖에서는 여전히 대접받는다.

 

폭력적인 남성 중 다수가 남편과 아버지의 자격으로 그렇게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여긴다. 마치 그 지위가 그들에게 전권을 부여해 주기라고 한 듯이 생각한다. 그들의 눈에는 아내와 자식들이 자신의 소유물로 보인다.

 

그런데도 여성들은 마땅히 취해야 할, 자기 이익조차 지키지 못하고 당연한 권리를 취하면서도 오히려 기이하게 자책을 느끼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이건 마치 자기 생명에 대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요컨대, 여성에게는 자신의 이득을 제외하고 지구 전체의 이득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만 허락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8. 감정적 약자를 야기한 여성의 조건화
소녀들과 여성들에게 로맨스를 쏟아붓고, 한 남자의 존재가 그들의 삶에서 차지하는 매력과 중요성을 떠들어대면서 그들이 돌봄의 제공자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받아들이도록 부추긴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또한 우리는 여성을 감정생활에서 약자의 위치에 세운다.

 

이를 통해 여성은 주는 기계가 되도록 교육받고, 남성은 받는 기계가 되도록 교육받는다.

 

성녀들과 여왕들의 시대가 지나고 나자 여성들은 사랑받거나 사랑에 빠진 존재로서 이야기되거나 그들 삶에 이야기의 대상이 될 권리를 획득한다. 이 현상은 소설과 더불어 나타난다. 게다가 소설은 여성적 문학 장르로 여겨진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읽었던 동화와 소설 속에서도 쉽게 그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공주들은 늘 나약하고 백마 탄 왕자가 구해주어야만 살아날 수 있는 전통적인 역할을 부여한다.

 

또 소설 역시 잠재적인 여성적 문학 장르로 인식되면서, 남성들에게 이 장르는 등한시해야 할 장르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여성의 조건화는 감정적으로 여성을 나약한 존재, 지켜줘야 할 존재, 돌봐줘야 할 존재, 사랑받거나 사랑에 빠진 존재로 강하게 인식시킴을 알 수 있다.

 


9.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게 요구되는 사회적 선택
그렇다면 우리는 왜 저항하지 않을까? 왜 가부장제는 여전히 제 규율을 모든 여자와 모든 남자에게 부과할까?

 

그 이유는 가부장제가 "수직 체계에 사랑을 희생하기를" 요구하면서 "사랑한다는 사실과 연계된 취약성에 맞서 요새처럼 우뚝 서있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적인 모든 것에 맞섬으로써 자신을 규정하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남자가 된다는 것이 제 감정을 숨기고 자립을, 무관심을, 초연을 가장하는 일이라는 것을 배운다.

 

반면, 여성은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한 딜레마와 맞닥뜨린다. 자기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사귈 만하지 않은 여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동화되기 위해 자기 개성을 속일 것인가. 이처럼 사회는 그들에게 "목소리를 가질지, 관계를 가질지" 선택을 강요한다.

 

결국 "우리는 여성성을 거짓 관계와, 남성성은 거짓 자립과 연결 짓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무심함이 현대의 성과 연애 관계 속에서 왜 높이 평가되는 태도인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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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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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사랑을 고려하는 방식의 경기 규칙을 바로잡고, 강제된 도정이라는 부르주아적 굴레와 파괴적 열정이라는 관습적이고 제한적인 굴레를 동시에 분쇄하여 사랑에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5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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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당연한 듯 읽는 동화책부터 영화, 드라마, 연극 등 편하게 접하는 문화생활, 여성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소설책, 여기에 더해 가부장제는 남녀를 평등한 존재로 인식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허황된 이미지를 양산하고, 잘못된 인식과 사회 규범을 만들었으며 여성을 종속된 관계로 만들었다.

 

또 환상 속에 만들어진 사랑이라는 이미지는 인종차별과 이상한 자책감을 만듦으로써 자기 존재의 중요성과 위협에 대해 무딘 상황을 만들게 되면서 '여성'과 '사랑'은 현대사회에서 더 이상 욕망하지 않는 것이 되었다.

 

점점 더 작아지는 존재가 되면서 '내'가 없어지는 상황은 어느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일 것이다. 그렇기에 올바른 관계 회복과 사랑에 대한 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고 교류하기 위해, '사랑'을 하기 위해 이런 밑그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여태껏 사랑을 개인적인 일로만 치부했다. 그러나 사랑은 이토록 뿌리 깊이 박힌 가부장제와 잘못된 사회규범의 영향력 아래 자리하고 있었다. 다시 사랑하기 위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여러 방안들을 이제는 적용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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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사랑'에 대한 인식과 규범을 바로잡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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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존재로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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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열광할 구실이나 '응시 대상'으로가 아니라 자신과 함께할 독자적이고 비교 불가능한 존재로 선택한 어떤 대상을, 한정되고 실질적인 그 자체로 단호히 받아들이는 것은 능동적 사랑의 필수 조건이다"라고 전하고 있다.
5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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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의 도구, 어떤 것의 구실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비교 불가능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며, 그래야만 수동적 사랑이 아닌 능동적 사랑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전 점검을 통한 복병 제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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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간의 사랑은 곳곳에 복병이 숨어 있는 것과 같다. 그러니 할 수 있는 한 넓은 행동반경을 확보하고 뛰어드는 편이 낫다. 그 사랑을 경험하는 좋은 방법에 관해 이미 짜인 도식을 강요당하지 않도록, 혹은 성숙과 공유에 대한 우리의 고귀하고 합법적인 욕망을 치명적인 개념이 파괴하지 않도록 피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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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현실은 차이가 크다. 꿈꾸는 이상보다 현실 속에 존재할 복병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서로 조율해 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개념이 파괴되지 않도록,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 말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는 것은 넓은 행동반경을 확보하는 것으로, 각자 독립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희망을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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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크게 말할 여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리라고 희망하자.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가 마침내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의 정의 속에 온전히 자리를 잡으리라고 희망하자.
3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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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조차 갖지 않는다면, 변화하리란 기대 자체를 가지기 어렵다. 조금씩 점점 더 크게 말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여성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제대로 된 사랑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고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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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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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아시아의 나라들이 유교적인 영향을 받아 여성의 지위가 많이 낮은 거라고, 차별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전 세계적 공통적으로 적용받고 있는 뿌리 깊은 이유가 있다는 점에서 놀랍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최근 몇 년 사이 여성이 주축이 되어 일어났던 여러 캠페인들이 그저 단순히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님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자기 세계, 자기 계획, 자기 견해, 자기 성공을 품은, 자신의 인격으로 존재하는 여성이 왜 그토록 강하게 억압당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알 수 있었으며,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환상 속에 여성을 인종에 따라 원래 존재와는 다르게 인식하고, 가부장적인 제도 안에서 소유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 현실적인 측면에 있어서 경제적, 사회적 지위 등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에 있기를 바라는 이상 심리가 작동한다는 것, 설사 평등 관계에 부합하는 남성과 만남을 가지더라도 사회적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쉽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여성 스스로 가지는 쓸데없는 자책감, 스스로의 생명과 위협에 대해서는 무디면서 자식의 일에서는 움직이는 행동 패턴들은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들이었는데, 각성하고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너무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여성비하가 표준화되고 익숙해져 남녀 모두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사항들도 많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제대로 인식하고 변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또 우리 일상에 스며든 여성을 작아지게 만드는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것들을 어떻게 사회 전반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지 우리 모두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지배자의 위치에서 습관적으로 내려다보려고 하는 남성의 시선, 여성을 제약하고 유해물로 보는 시선 또한 이제는 사라져야 할 유물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여성들 또한 자존감과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의식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본다.

 

'여성스러움'이 부정적 단어로 인식되지 않도록, 남성 또한 소설을 사랑하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여성스러운 남성이 소외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사랑하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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