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인간
구희 지음, 이유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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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기후 관련 책을 읽다가 발견한 또 하나의 책, <기후위기인간>. 마침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읽으면 딱 좋겠다 싶어 미리 도서관에서 대여해 두었다.

 

그리고 다가온 주말+연휴 동안 계획한 대로 펼쳐든 책은 거의 400페이지에 가깝도록 두꺼웠지만, 페이지는 가볍게 넘어갔다.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인 만큼, 웹툰이라도 내용이 무겁지 않을까 새삼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동글동글 귀여운 글씨체와 공감 가는 이야기, 그리고 알찬 정보까지 담겨있어 읽는 내내 페이지를 편하게 넘길 수 있었다.

 

단순히 기후 위기에 대한 정보만 담으려 했거나, 아니면 저자의 경험담만 담았다면, 아마 다른 책을 읽었을 때처럼 마음 한편엔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과 또 쉽지 않은 선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불편한 마음으로 책을 덮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기후 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부터 현재 지구 위기를 불러온 현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개인이 노력할 수 있는 것들과 사회와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 여기에 더해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솔직한 딜레마까지 더해 담으면서 제대로 힐링 받은 느낌마저 들었다.

 

뭔가 아직 시작한 것은 없는데, 벌써 시작한 느낌이랄까? 덕분에 실천은 더디고 마음만 불편했던 지구 위기 극복을 위해 일상에서 무엇을 실천하고,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용어나 주제들이 귀여운 그림과 위트 넘치는 멘트로 담겨있어 더 마음 편히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긁어주었던 사랑스러운 캐릭터 구희를 통해 다른 독자들도 지구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작은 변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재밌기는커녕 무겁고 어려운 주제가 생각보다 재밌게 느껴지는 <기후위기인간>은 펼쳐든 순간 책을 내려놓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유쾌하고, 쉽고, 위트 넘치는 에세이 툰 덕분에 당장 실천하고 싶고, 변하고 싶은 마음이 흘러넘치는 것을 경험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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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지구위기인간>을 그리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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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할머니가 되고 싶어서,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존재가 되고 싶어서, '잘' 살고 싶어서 이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또한 착취에서 비롯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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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위기인간>은 어떤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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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에 처한 인간'인 동시에 '기후 위기를 초래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저자가 당연히 누렸던 일상을 되돌아보며 그것과 지구를 연결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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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를 체험한 적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 '봄바람'이요.

 

봄은 점점 빨리 찾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의 벚꽃 개화시기(3월 24일)는
서울 벚꽃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빨랐다고 합니다.

 

꽃들은 순서도 없이 한꺼번에 피었습니다.
24~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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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느끼고 있는 계절의 변화! 이것은 곧 기후 위기와도 직결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시간이 갈수록 더 크고 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형태로 다가올 것이다. 이미 경험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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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질병은
코로나가 끝이 아니라고 합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모기 또한 많아져 질병 감염률은 배로 증가!

 

기후 변화로 생이 위태로워지는 건
북극곰만의 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럼 집에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질병은 그렇다 쳐도,
해마다 늘어나는 기후 재앙들로
우리는 더욱더 위태로워집니다.

 

54일의 장마(2020년)
역대급 폭염(2018년)

 

79일 동안 지속됐던 호주 산불 또한
지구온난화로 건조해진 날씨 때문입니다.

 

최근 전 세계의 이상 폭설 현상도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재해 일수'도 비례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무서움은 식탁에서도 나타납니다.
기온이 올라가는 이상
우리는 당연한 일상을 상실할 거예요.


30~3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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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단순한 '불편함'이라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지금 우리가 현실 속에서 겪고 있는 이 모든 불편함과 공포는 모두 기후변화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12월 한겨울에도 나타나는 모기, 여기저기 번지고 있는 산불과 폭우, 예측할 수 없는 기온차와 끝없이 오르는 물가.

 

우리 이미 모두 경험하고 있지 않나요?

 

 




어쩌면 당장은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내 앞가림이 시급한 마당에 먼 미래의 기후를 걱정하는 건 사치인가? 사서 하는 걱정일까? 라는..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걱정이자 해야만 하는 염려가 맞다. 우리의 일상으로 인해 지구가 아프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식주를 행하면서 하는 모든 소비가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과한 소비와 욕구는 결국 많은 쓰레기를 양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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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듯이 샀던 그 물건들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줏대 없는 선택이 내 방을 그리고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지구를 돌보는 일은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외부의 목소리보다 내가 진정 무얼 원하는지,
내 목소리를 듣는 것.

 

원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살피는 것.
새로운 것을 원하기보다
소중히 아껴야 할 것을 돌보는 일.

 

그게 지구를 아끼는 시작일 지도
그리고 나 자신도.


72~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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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는 소비는 이제 그만!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살펴보고, 제대로 활용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타인의 시선보다 내 안의 나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보자. 무엇이 필요하고 더 중요한지,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타인이 아니다 나 자신이다.

 



이렇게 말해도 솔직히 모른척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주인공 구희처럼 우리 역시 이미 알게 된 것을 모르는 채 하며 살기에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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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
기후 위기 시대, 나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내가 살던 그대로 사느냐,
알게 된 만큼 변화하며 사느냐.

 

방향을 선택하는 건 전적으로 내 자신이다.


81~8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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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오로지 내 몫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실 지구 위기를 초래하는 데 있어 심각성을 야기하는 것 중 단연 최고는 플라스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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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기후 위기의 형태로 내게 돌아오고 있다.

 

그래서 저는 대체품을 찾기보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일상을 살기로 했습니다.
플라스틱 없이 살 수 없는 세상, 그건 싫으니까요!

 


물 끓여 먹기
과포장 안 사기
비닐 안 쓰기


99~10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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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의 생활 전반에 들어온 플라스틱을 제외하는 것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해양과 토양 곳곳에서 발견되는 플라스틱의 해로움을 이미 똑똑히 목격하고 있음에도 이것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미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어려워 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구희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어떤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해 봤는데, 물 끓여먹기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라 앞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방안으로 유지할 예정이며, 과포장 안 사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시 실천이 가능할 것 같다. 비닐 안 쓰기는 사실상 쉽지 않은데, 대신 여러 번 재사용하는 방안으로는 실천이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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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기반 중고 거래 마켓
도시 텃밭
그리고 다양한 탈 플라스틱 제품들
(생분해 비닐, 고체 샴푸, 천연 삼베 수세미)

 

아주 사소한 행동이라도
'시작한'사람만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선택을 하기로 다짐했다.
좋은 선택과 의미들로
내 삶이 채워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행복!


110~1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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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중고 거래 마켓을 활용하거나 도시텃밭, 탈 플라스틱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고체 샴푸 사용량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좋은 변화의 조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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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지구는 총 5번의 대멸종을 겪었는데요.

 

각기 다른 원인으로 대멸종을 겪었지만,
대멸종 시기에는 언제나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구는
이산화탄소 증가로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116~1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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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멸종의 시기가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미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는 중간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원인과 이유를 다음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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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산업의 발전 때문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이산화탄소가 크게 발생하지 않는데, 인간이 그 재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들으면, 산업혁명 시기부터 지구온난화가 시작됐다고 생각하겠지만, 배출된 탄소 중 절반 이상이 불과 30년 사이에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기후 위기를 예전부터 존재한 지구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한 세대에서 시작되어 끝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118~1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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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산업혁명 이후부터 꾸준히 지구온난화가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 30년 사이에 급격한 탄수 배출로 인해 벌어진 사실이라는 점이 굉장히 충격적이게 다가온다.

 

다시 말하면, 한 세대에서 시작해 한 세대에서 지구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주인공 구희는 말한다. 그야말로 평범한 줄 알았던 나의 한 끼 밥상이 기후변화의 형태로 내게 돌아오고 있었다고.

 

고기 밥상을 외치는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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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 같은 문제에는 그렇게 열을 올렸었는데 내 식생활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은 알면서도 왜 바뀌지 않을까?
고민했던 나도 고기반찬 앞에선 똑같았다.

 

지구보다 내 일상의 궤도를 지키는 게 더 중요했다.
그렇다고 기후변화에 대한 염려와 관심이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지키고 싶음에도, 지키지 않는.
그렇게 나는 모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48~1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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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딜레마에 빠진 구희의 모습이 엿보인다. 사실 이것이 우리의 진짜 모습이다. 플라스틱이나 각종 쓰레기 등에는 목이 터져라 변화를 외치지만, 실상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에는 모두 침묵을 고수한다.

 

고기반찬을 풀로 대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지키고 싶지만, 지키지 못하는(않는) 우리 모두는 그렇게 모순의 길을 걷고 있다.

 



평소 맛있게 먹었던 음식 1kg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져 보니, 어떤 것을 줄이고 어떤 것들 위주로 먹어야 할지가 한눈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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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건을 지향한 만큼 행동적인 사람도 아니었고,
동물권을 위할 만큼 용기 있지도 않았고,
지구를 위해 이전 생활을 버릴 만큼 부지런하지도 못했다.

 

알고 보니 그런 자격은 전혀 필요 없었다.
그냥 '하니까' 바뀌었다.

 

머리로 100% 이해한다고 행동을 하는 게 아니었다.
그냥 하니까 바뀌었다.


166~1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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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물보호협회나 지구 살리기 운동과 같은 것들로 지구 위기를 논하자면 어려운 것은 물론 부담과 어떤 자격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런 자격은 전혀 필요 없었다. 그냥 '하면' 되는 거였다. 주인공 구희 역시 술자리에서 가볍게 내뱉은 말로 인해 '시작'하게 된 것이 어느새 생활패턴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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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변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원하는 인간이 있다면
죽음은 가속화된다.
인간이 욕심을 줄이지 않는 한 죽음은 계속된다.


248~24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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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만 아니면 돼'라던가, 내 욕심만 채우는 이기적인 행위는 그만두어야 할 때다. 한 명의 욕심이 곧 또 다른 죽음을 불러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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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따라 사회는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했다.
욕망과 탄소 배출량은 비례했다.

 

수단을 가리지 않는 욕망은 자연을 고갈시켰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풍요롭게!

 

더 '잘' 살아보려는 우리 인간들의 오랜 욕망은
어쩌면 '기후 위기'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280~2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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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간들의 오랜 욕망을 끊어낼 시점이다. 조금 불편해도, 조금 부족해도 충분히 살아갈 만큼 우리 사회는 충분히 발전해 왔다.

 

이제는 욕망이 아닌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연의 고갈과 기후 위기를 벗어나려 애써야 할 때다.

 



돌이켜보면, 내가, 우리가 회피했던 건 나약함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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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어 보였다.
'회피'는 내게 있어 가장 쉬운 해결 방법이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나를 죽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무기력은 자기 기만이나 다름없다.
29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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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다는 이유로 우리는 '회피'를 편하게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라는 회피로 더 이상 자기 기만을 일삼지 말자.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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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그렇다면 무기력증은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먼저 '작은 것'부터 시작하세요.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부터요.

 

일어나서 침구를 깨끗하게 개고,
세수하고 양치하기.
보세요. 당신은 벌써 3가지 일이나 했어요.

 

차근차근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세요.
그럼 어느 순간, 당신은 무기력에서 벗어나 있을 것입니다.


292~2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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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일단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자. 일상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이불 개기, 세수하기와 같은 일들을 실천하며 성취감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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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라도 시작하자.
내가 살아있음을 배신하지 말자.
기후 위기 앞에서 난 매번 좌절한다.
너무 크고 복잡한 담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내가 아무것도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작은 것을 하자.
나를 위해
무엇이든 좋으니 매일 작은 것을 하자.
때론 행복으로, 때론 슬픔으로 삶을 채우자.


294~29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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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극복'이라는 너무 큰 타이틀만 바라보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허무함에 빠지기 보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자. 나 자신을 위해.

 

매일의 이런 작은 실천이 모여 삶을 채우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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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려고
시작한 텃밭에서 뜻밖의 것들을 알게 되었다.

 

땅은 바다 다음으로 가장 큰 탄소 흡수원인데,
인간의 욕심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간이 땅을 헤치니,
지구가 병들고 결국 인간까지 위협받는다.

 

그러니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재생 농법,
그리고 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몸에도 좋은 제철 음식에 관심을 두세요.

 

건강한 방식으로 기른 것을 먹는 것이
나뿐만 아니라 지구도 건강하게 한다.
신기하다.
나의 건강이 지구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니.


318~31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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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을 위해 먹는 건강한 방식이 곧 지구의 건강과 연결된다니 어쩐지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진다. 나와 지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는 이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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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깨달은 걸까?
지구는 보호해야 하는 '대상' 이전에 나와 연결된 존재라는 걸.

 

내가 건강하게 살면 지구도 건강하게 되고
지구가 건강해야 나도 건강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섭리 안에서 우린 연결되어 있다는 걸.

 

여태껏 몰랐다. 내가 지구로부터 받아왔던 것이 무엇인지를.


32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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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구는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지구와 우리의 사이를 멀게 느껴지도록 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곧 지구의 건강도 챙기는 것임을, 그렇게 우리는 가까운 사이임을 자각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한 '우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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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싶다는 욕망만이 지구를 망가뜨리는 원인일까? 아니다.
'나만' 잘 살겠다는 생각이 생태계를 붕괴시켰다.

 

다른 존재들을 존중하지 않는, 그들의 질서를 깡그리 무시한 이기적인 방식 말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나만 살겠다는 이기심이 '기후 위기'이다.
338~3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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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고 싶다는 욕망보다 '나만' 잘 살겠다는 생각은 나와 우리 모두를 파괴시키는 원인이다. 덕분에 바다와 토양, 공기가 오염되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나만 잘 살겠다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는 당신이 바로 '기후 위기'의 주범이다.

 

 


구희는 수없이 갈망한다. 그리고 또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한다. 그러다 이내 존재 자체가 오염원임을 깨달으며 괴로워한다. 이런 아이러니와 모순 사이에서 끝없이 고민하는 모습은 지구 위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봄직한 이야기들이라 공감과 위로를 얻게 된다.

 

그렇기에 구희의 삶을 더 응원하고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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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모순적입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그럼에도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기후 문제는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순 덩어리입니다. 존재 자체로 탄소를 배출하고, 쓰레기를 만듭니다.

 

그 사실이 저를 괴롭게 합니다.
하지만 그러므로 더~
덜 부끄러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모순을 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그렇다면 '최선을 다하는 자'가 가장 아름다울 테니까요.

 

듣는 이, 말하는 본인에게 모두 상처를 주는 말은 웬만하면 하지 마세요. 쓸모없어요.

 

그러니, 환경에 대해 말하는 것을 눈치 보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모두 모순적이고, 서로를 헐뜯기엔 남은 시간이 아까우니까요.

 

저는 모순 덩어리입니다.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357~35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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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깨닫고 인정한 후에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구희의 모습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나와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보자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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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더 적극적인 활동도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세계 곳곳 많은 활동가가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현명한 소비를 함으로써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돈이고,
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국민뿐입니다.

 

기후 위기는 과학자, 정치인, 기업인들이 책임지라고요? 그들 모두 국민들의 지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바뀌어야 그들이 바뀌고 우리 모두가 바뀌어요.

 

기후 위기 시대, 가장 확실한 것은 '행동'입니다.
생각, 걱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366~36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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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은 실천도 중요하지만, 때로 적극적인 활동도 필요함을 기억하자. 우리는 현명한 소비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돈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한 명 한 명이 모여 이루는 대중의 힘과 행동력은 국가와 세계를 책임지는 과학자, 정치인, 기업인들을 움직일 수 있다.

 

이에 대한 예시로 소비자의 무라벨 지지 덕에 많은 기업들이 라벨을 제외한 무라벨 페트병을 생산한 사례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생각과 걱정만 잡아두기보다, 이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기후 위기, 지구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주인공 구희처럼 마음만 앞선 불편함을 지니고 살았던 적도 있고, 막상 현실 앞에 닥친 상황 속에서는 무기력함이나 경제력, 취향 등의 사정으로 인해 아예 비건에 대해서는 시도해 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현실적인 실천방법과 지구 위기를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 나와 지구의 사이를 너무 멀리 두고 생각한 덕에 더 멀어졌음도 알게 되었다.

 

나의 건강한 일상을 통해 지구를 위기에서 구하고, 때론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지 기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모든 것들은 기후 위기 시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란 질문과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서부터 비롯된다. 거대하고 대단한 위엄을 달성하겠다는 '생각'보다 '작은 실천'이 더 가치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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