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 - 요즘 너의 마음을 담은 꽃말 에세이
김은아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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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순간에꽃은피듯이 #김은아

그래도 봄은 오는 것 같다


🏷 거리는 멀리 해도 마음은 멀어지지 않기를

플라타너스는 푸르고 넓은 잎들을 펄럭거리며 움직이는 시간을 살아내고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그 계절의 모습으로 변해있겠지. 붉게 물들거나 뼈마디만 남긴 채 벌거숭이처럼 서 있거나. 그래도 어떤 시기의 풍경이라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그 계절을 살아내는 나무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문득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에 가장 나다운, 그래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232쪽)

갑작스레 떠나간 J와 어쩌다 보니 멀어진 애인.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일터들의 못된 상사들.
훌훌 털고 떠난 영국 유학 생활 등

작가의 20대에서 겪어 온 만남과 이별, 성장이
꽃 한 송이들과 함께 피어나는 구조가 좋았다.

플로리스트로 다시 살아가게 된 작가가
꽃을 대하는 태도,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아름답고 따뜻해서 읽는 내내 편안했다.

여기가 어딘지 모를 공허한 자리에서
아기자기한 식물을 기르며 위로받던 그녀.
꽃송이와 이파리 하나 하나에 눈길을 주고,
꽃이 피듯 그녀도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피웠다.

무언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나는 그저 나다운 것이 옳다는 전개에서
오늘 하루의 불안을 덜어낼 수 있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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