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의쓸모 #서지현⠀⠀⠀🏷 기나긴 공복 끝에 맛보는 꿀맛 밥상⠀배고픔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자가 차린 밥상, 그리고 허기를 가득 안고 밥상을 마주한 이. 이 조합에는 실패가 없다. 허기가 불러온, 나름대로 완벽한 밥상이다. (215쪽)⠀작가의 아이가 안과수술을 하게 되어,수술 전, 후 24시간 금식 후 밥을 먹게 되었었다.⠀아이는 그 때 먹은 병원밥이 너무 맛있어서집에서도 한 번씩 병원밥이 먹고 싶어한다.⠀병원밥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었겠나 싶지만공복이 한끼의 행복과 맛의 즐거움을 찾아주었다.⠀우리도 적당한 허기를 지녔을 때그야말로 꿀맛인 한끼를 맛본다.⠀⠀🏷 만든이만 알고 있는 시간과 정성⠀생강고를 만들 때만큼은 ‘살리다’라는 어원을 가진 단어 ‘살림’의 의미를 더욱 생각한다. 생강고 만들기는 나와 식구를 살리겠다는 각오와 작정이 아니면 선뜻 나설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165쪽)⠀우리는 생강차를 후루룩 마시면 그만이지만생강차가 완성되기까지의 시간과 정성은 모른다.⠀생강을 씻고 껍질을 긁고생강을 자르고 갈고기다리고 말리고 재운다.⠀그렇게 완성된 생강고는쌀쌀해지는 날씨에 제격이다.⠀작가는 아이와 가족, 그리고 우리가 대접받은모든 한 끼에 담긴 쓸모와 의미를 알고 있다.⠀읽고나니 엄마밥이 그립고 고맙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