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토의 주인 - 23일 폐쇄구역
지미준 지음 / 포춘쿠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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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토의주인 #지미준

버려지는 동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 귀엽다고 키웠다가 짐처럼 버려지는 동물들
엄마를 잃은 체 맡겨진 귀여운 강아지 덕근을 한 부부가 구매했다. 덕근이가 말도 잘 듣고 귀염성있게 행동하여 좋아했지만, 클수록 귀염성이 떨어지고 혈통이 없는 잡종견이라는 사실에 실망한다. 결국 그 부부는 덕근이에게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며 한 공원에 버려두고 떠난다.

🏷 개와 고양이를 물건처럼 다루는 사람들
버려진 덕근이 마주한 세상은 차갑고 혹독했다. 사람들은 걸핏하면 덕근을 발로 차거나, 먹이로 유인한 뒤 좁고 더러운 사육장에 가두기도 했다. 사육장 속 개들은 하나씩 사라진 후 다시 볼 수 없게 되고, 덕근은 그 곳을 도망친다. 다시 돌아온 공원에서 칠백이라는 고양이를 만난다. 사람들에 의해 중성화 수술은 받은 칠백이는 무리에서 퇴화된다.

🏷 버려진 동물들이 인간과의 공존 또는 복수를 선택하다.
덕근과 칠백이가 공원에서 여러 유기견들이 만나고, 모두와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그들은 인간들이 왜 자신들을 미워하고 괴롭히는지, 왜 우리가 죽어야하는지 궁금해한다. 덕근은 반감을 가지고 복수를 하고자 하고, 칠백이는 인간을 관찰한 후 공존하는 방식을 취하고자 한다. 그렇게 무리는 두 편으로 나뉜다.

🏷 동물들의 공간까지 인간이 취하고 있다.
덕근의 복수는 끝이 없고 그들은 동료들을 잃는다. 칠백이가 인간이 원하는 행동을 하자 후원을 받지만, 한 번의 실수로 인간들은 그들에게 돌을 던진다. 인간이 동물들을 하찮게 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동물들에게도 자신들만의 자유로운 터전, 공간이 필요하다. 온 세상을 인간이 점령하고 동물들은 설 곳을 잃었다.

🏷 이 책을 덮고 한 동안 할 말을 잃다.
그저 자신들만의 공간, 집을 원했던 동물들은 인간들을 쫓아내려 했다. 그렇게 그들이 원했던 공간을 인간들을 밀폐시킨다. 밀폐된 공간 속에서 23일을 보낸 동물들. 그들에게는 처절하고 날 것의 23일이 되고, 결국 인간들은 다시 공간을 점령한다. 동물들이 그렇게 잘못했던가. 무엇을 잘못한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생각해 보게 한 소설이었다.

📎 인간을 피해 찾아온 곳에서 인간에 의해 또 친구를 잃었다. 그는 인간에게 묻고 싶어졌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그는 답을 찾지 못했다. 인간에게서 탈출한 적이 있지만 애초에 인간이 자기를 가둘 권리를 가졌는가. 인간을 위협한 적이 있지만 자기 자신과 가족과 친구를 지키려는 본능을 가진 게 잘못인가. 인간의 도구가 되고 인간에게 희생되는 것이 짐승의 운명이라면 그 운명을 거스르는 것은 죄가 되는가. (1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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