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풀 전산초 평전 - 현대 한국 간호학의 어머니
메풀재단 엮음 / 라이프플러스인서울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흔히 간호사라고 하면 제일 먼저 누구를 떠올릴까?

자연스레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떠올릴 것이다.

간호사인 나 자신도 역시 그랬다.

임상에서 힘들때면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되새기곤 했다.

하지만,이제는 나이팅게일 보다도 먼저 떠올릴 한 사람...메풀 전산초!

대학 다닐때 그 분이 쓰신 책이나 번역한 전공서적을 공부했었다.

그러나 그 분의 삶에 대해서 가르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난 단지 이름이 참 특이하다고만 생각했었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메풀 전산초 선생님의 생애와 거룩한 업적을 알게 되었으니,

간호사로서 이렇게 훌륭한 선배님이 계셨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또 이렇게 뒤늦게 알게된 것이 부끄럽기만하다.

 

특이하다고 생각한 '산초'라는 이름도 아버지 전영택님이 산골짜기에 핀 난초를

뜻하는 '메풀'로 지었으나,일제강점기라 한글 이름을 호적에 올릴 수 없어 한자

표기인 '산초(山草)'로 호적에 올려진 것이라한다.

메풀의 간호철학 근간은 신앙이었다.작가이자 목회자이기도 했던 부친과 독실한

크리스천 집안 분위기의 영향으로 메풀은 '63년에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서울

삼청교회 최초의 여성장로로 추대되었다.간호는 단순한 과학이 아니라 인간미가

결합된 예술이라고 생각한 메풀은 선진 간호학을 익히기 위해 남편과 자녀 넷을

둔 44세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이 부분은 너무나 경외스럽다.보통사람이라면

정말로 쉽지않은 일이다.귀국 후 그의 활동은 한국 현대 간호에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의사의 단순보조자로만 인식되던 간호사의 위상을 주체적인 전문

의료인으로 재정립하며 '전인간호(全人看護)'라는 철학 전파에 주력한다.

간호란 고통의 자리를 같이하는 심오한 인간학이자 철학이라는 뜻으로

"간호는 삶을 나누고,귀를 기울이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마음에서 떠나질 않는다.

 

전산초 선생님의 사후 10주기를 맞아 발간된 이 책을 읽으면서 간호사의 삶으로

근래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박자혜 선생님을 생각했다.박자혜 선생님을 포함한

여러 훌륭한 선배 간호사님들의 일생이 책으로 발행되어 널리 알려지기를...

이 책은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이나 전ㆍ현직 간호사 뿐만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읽고 그의 삶에 경의를 표하고 동화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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