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선생님, 살면서 그런 것을 필요로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알맞게 불행하고 적당하게 행운을 누리다가 누군가를 위해 휘청거려주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전해주는 그런 거. 오경남의 해고로 내가 어떤 행운을 누렸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오경남이 스스로를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였다는 것, 그것으로 무언가 내게 몰아주려 했다는것,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받은 그 위로가 내게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낯설더라는 겁니다.
실랄함. 냉소. 기막힌 수사법.
날카로운 실랄함 ㅋㅋㅋ블랙 유모어와 비수 같은 풍자.
베이비 할머니는 당신의 자식 여덟 명이 제각각 다른 남자의 아이라서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것 때문에 흑인이나 백인이나 하나같이 당신을 경멸한다고 말이죠. 노예는쾌락을 느꺼서는 안 된다. 노예의 몸은 쾌락을 느끼려고 있는 게 아니라 자식을 많이 낳아 주인이 누구든 그를 기쁘게 해주려고 있는 것이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도 쾌락을 느껴서는 안 된다. 할머니는 나한테 그런 소리는 한마디도 귀담아듣지 말라고 하셨어요. 언제나 내 몸에 귀를 기울이고 내 몸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