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 2020 칼데콧 대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콰미 알렉산더 지음, 카디르 넬슨 그림,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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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서 풍기는 느낌부터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유색인종 특히 흑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 다분히 노골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상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또 어떤 색다른 이야기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무척 기대되는 책이다. 원서 [THE UNDEFEATED]를 먼저 접한 엘라는 한글판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에서 시적인 표현이 어찌 표현되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해했다. 사실 원서 자체로 그 깊이를 다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으니 말이다.  




<2020 칼데콧 대상 수상작, 2020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2020 코레타 스콧 킹 상 수상작>

너무나도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이 책은 2020년 5월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 발생과 맞물려 더욱 유명세를 겪었다. 

당시 사건으로 인해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구호를 내세운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켜,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모두에게 각인시켰었다. 당시 흑인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여러 차별적 행위들이 발생하며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우리가 당한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공공연하게 가해지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무차별한 차별을 인지해야 한다. 가까이 있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에 대해서도 단순히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색안경끼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과연 조지 플로이드를 사망에 이르게 한 백인 경찰과 다를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림책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결코 '패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시이자, 온갖 고난과 핍박과 차별 속에서도 위대한 성취를 이룬 이들의 용기와 끈기를 기리는 책이라 한다. 시인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콰미 알렉산더는 "우리가 지금 어떻게 이 역사적 순간에 이르게 되었는지 딸에게 알려주고 싶었기에, 나는 이 시를 썼다."고 말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 독자들이 직접 마주하게 하며, 굴하지 않는 신념과 의지를 담대하게 그려 보인다. 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여러 예술가들과 운동선수들, 사회 지도자들 유명한 인물들의 초상화와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콜라주하여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다. 엘라는 처음에 너무 강렬한지 무섭다며 다소 꺼려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림만으로도 시사하는 바를 느끼는지 계속 반복해 읽는 모습을 보였다.  





좀 더 세밀히 살펴보면 각 페이지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고달피 살아가는 흑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짧은 시지만 그 안에 너무나도 많은 내용이 내포되어 있어 다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묵직하다. 게다 앞서 언급했듯이 삽화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대단하다. 특히 그림 속 아이들의 눈에 맺힌 눈물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미소가 어찌나 아프게 느껴지던지....





책 후반부에 실려 있는 역사적 인물 및 사건에 대해선 아이와 함께 찾아보며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어 더욱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다. 원서와는 또 다른 묵직함을 남긴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두고두고 생각날 책임이 분명하다. 아이들에게 모든 인종, 모든 민족의 동등한 인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시작점이 될만한 책이었다. 







<보물창고로 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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