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
폴 김 지음, 함돈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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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김!!!! 2020년을 새로 여는 1월에 tvN<시프트>에 출연해, AI시대 미래 교육의 방향을 밝혀 많은 부모와 교육자의 주목을 끌었다. 폴 김 교수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어 교수님께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는 대략 알고 있었다. 교육공학 분야에 대해 점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중이라 당연히 교수님을 모를순 없는 일이었다. TvN<시프트> 방송 소식에 너무 기뻤다. 방송을 보았지만 다시금 영상을 다시보기 했다.그동안 난 왜 발만 동동거리며 제자리걸음만을 하고 있던 것인가!  시대가 변하고 있고 작금의 현실에 대해 나름 냉철히 판단하고자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고자 노력한다 했는데 어느 순간 정체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방송으로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았고, [교육의 미래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다]를 통해 다소 답답함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하고 구체적인 교육 방법을 끌어내기 위해, 한국의 인문학자 함돈균이 질문하고, 교육자이자 혁신가의 멘토인 폴 김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떻게 질문하는 아이로 키울 것인가, 왜 티칭이 아니라 코칭을 해야 하는지 절실하게 답한다.

교육학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과거의 우리가 미래의 아이를 교육하는데 과연 교육이 제대로 되겠는가?' 이다. 부모는 이미 과거의 사람이다. 과거의 교육을 받고 자란 기성세대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교육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생각을 전환한다면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으로 교육을 할 수 있는 도전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실 과거의 교육은 우리 모두가 알 듯 과거 지향적이며 그 안에서 살아왔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 가득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살아갈 AI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 부모들은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이는 이런 질문과 답들 사이에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이는 방향을 잡고 생각을 고쳐 잡아 달려나갈지도 모른다. 과연 나는 어떤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작이 다소 어려운 글들이라 책장을 넘기기 쉽지는 않았다. 한문장의 호흡도 길고 워낙 문어체 사용이 많다보니 평소 읽던 책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하지만 진정 이 시대의 교육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꼼꼼히 읽어보길 권한다. 사실 2017년도에 읽었을 때 느꼈던 바와는 달리 초등 입학을 앞둔 지금의 시점에서 다가오는 바는 매우 차이가 컸다. 조금 어려운 학문적인 이야기는 걸러내더라도 폴 김 교수의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들에서는 절대 한눈 팔지 않기를 바란다. 단순히 추억이 아닌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접근을 하고 얼마나 치열하게 매달렸는지를 보며, 자율성이 보장되고 교육에 있어 개방적인 스탠포드에서도 쉽지만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책을 읽으며 환경을 탓하고 현실을 억지로 뒤틀리게 하여 절대 할 수 없는 일인냥 치부하지 말고 현실에서 과연 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폴 김 교수처럼 생각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이 책 전반적인 느낌이 두 전문가의 만남이다보니 덜 대중적인 질적 수준의 대화가 오가 다소 어려움 느낌을 지울 순 없다. 조금은 가볍게 접근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변화의 물결에 편승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폴 김 교수는 한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미국으로 건너간 분으로 연구실과 대학 강단을 벗어나 지구촌 곳곳의 실제 교육 현장을 누비며 다양한 국가의 교육 현실을 직접 대면함으로서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 말하고자 한다.

"좋은 교사와 부모는 가르치지 않는다"

김 교수는 “학생에게 설명하고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학생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잃어버린다”고 단언했다. 그는 “과거엔 지식의 원천이 전달자인 교수나 교사였지만, 기술이 발전한 지금의 교육 주체는 학습자”라며 “교육 주도권은 반드시 학생에게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잘 알지 못해도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지만, ‘코치’는 다릅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팀원으로 보기 때문에 각각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해요. 아이들 개개인이 최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코치만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대체되지 않고 살아남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는 여전히 교사만이 가득하다. 김 교수는 “아직도 암기식·주입식 교육에 젖은 한국은 코치가 양성되지 않는 구조”라며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기나 지금이나 여전히 주입식 교육이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의 하나로 ‘교사가 가진 두려움’을 꼽았다.  

 

 

 

그는 궁극적으로 학교 현장이 “혁신적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을 양성할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때, 혁신적 질문은 단순히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기존 체제를 흔드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근본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할수록 질문의 가치가 크고 파급효과 또한 크다는 얘기다.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의해 지식 전달의 역할은 이미 교사나 교수만이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이제 진정 필요한 것은 아이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하는 자가 코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사회 전반의 교육 환경 시스템에 대한 차이를 말하고 있지만 이 부분이 당장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마음에 크게 와닿지 않는다면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만이라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티칭에서 벗어나 코칭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할 대상은 비단 교사만이 아니라 부모도 마찬가지라 말한다. 김 교수는 “어떤 면에서는 자녀와 교감이 잦은 부모가 교사보다 더 아이의 장·단점을 잘 파악할 것”이라며 “학교나 사교육에만 의지하지 말고 직접 부모가 아이에게 코치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스승이나 멘토라는 말보다 왜 그가 코치라는 단어를 더 중시하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이 시대는 과거처럼 모든 공부를 잘해야 하는 시대가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특성에 맞게 진로 및 취업까지 이끌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코치의 무게감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다.

 

특히 '내 아이를 one of them 이 아니라 the one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고 강조한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우린 내 아이가 낙오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가장 맞는 길과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를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함께 가야 한다 말한다. 이 모든 것의 근간은 당연히 자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기반이 되어야 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군중을 만들지 말고 더 원을 만들라는 폴 김 교수의 말은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나만의 기준을 견고히 하고 주변의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아이를 키우겠다 여러번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옆집엄마 따라가는 우를 절대 범해선 안되겠다.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이 한국에선 언제쯤 이런 이상적인 교육 환경이 펼쳐질까 아득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런 바램들이 변화의 생각들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변화하긴 힘들겠지만 먼 미래엔 설사 내 아이가 사는 시대를 넘어서더라도 변하지 않을까 싶은 희망이 들기도 한다. 평범한 사람인 우리 개개인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교육 생태계를 모두 바꿀 순 없다. 다만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가 메타인지 능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요즘 유행하는 '그릿'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코칭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내에서부터 따뜻한 대화가 오가고 질문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러우며 함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아이를 믿으며 함께 미래를 준비한다면 반드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더 이상 현재의 교육 현실을 한탄하고 회피하지 말고 그 안에서의 돌파구를 열심히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그 시작은 반드시 내 아이에 대한 믿음에서일 것이다. 마음이 흔들릴때 미래가 불투명해 막막하기만 할 때 펴보며 생각을 가다듬기에 감사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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