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269
맷 데 라 페냐 지음,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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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한달에 두번은 엘라와 서점을 가는데 그곳에서 아이가 선택했던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통해 처음 맷 데 라 페냐와 크리스티안 로빈슨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그림책 최초로 2016년 뉴베리 상과 칼데콧 명예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주목을 받은 책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이미 엄마의 마음은 '그래 사줄께~' . 하지만 아이는 그런 문구따위는 중요치 않은지 깊이 책에 빠져들었고 좋아하는 과학책들을 멀리하고 바로 집으로 모셔오셨다. 그렇게 인연이 된 작가들과 다시 만난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엄마와 엘라, 우리의 공통점은 작가에 필 받으면 그 작가의 책을 찾아 읽는다는 사실. 엘라에게 특별히 그렇게 유도하거나 제안한 적도 없는데 스스로 '다른 책도 보고 싶어요.' 아니면 책 앞의 저자 소개란에 적힌 책명이나 뒷면에 소개되는 책들을 보고는 사달라고 한다.
그래서 다시금 접한 두 작가의 책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그림을 좋아하는 난 특히나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화풍이 너무나 좋다. 무심한 듯한 붓터치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고 게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된 독특한 데칼코마니 형식의 카멜라의 상상 속 세계.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은 생일을 맞이한 주인공 카멜라가 민들레에 빌 여러 가지 소원들을 상상해 보는 내용을 담은 그림책이다.
맷 데 라 페냐는 [행복을 나르는 버스]에서도 우리 주변의 소외 계층에 대해 다루며, 따뜻하고도 강한 메시지를 전해 왔는데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에서도 그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어린 소녀 카멜라의 진심 어린 소원들을 통해 미국으로 온 이민 가족들이 소망하는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맷 데 라 페냐는 실제로 미국으로 온 멕시코 이주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세상 모든 가족들이 행복하게 함께 살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썼다고 한다. 또 그림을 그린 크리스티안 로빈슨은 처음 원고를 읽었을 때 미국으로 온 라틴계 이민자였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두 작가가 함께 뜻을 모아 탄생시킨 그림책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은 이 세상 모든 이민 가족들뿐만 아니라 소외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작은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카멜라는 생일날 케이크에 초를 불기도 전에 이미 소원이 이루어진 것같이 기분이 좋다. 마침내 오빠를 따라 심부름을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카멜라는 오빠와 함께 이웃에 사는 사람들을 지나 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또 신발 수리점, 그리고 빵집을 지나 빨래방으로 향한다.

 

 

때마침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라나고 있는 민들레를 발견한 카멜라에게 오빠는 민들레 홀씨에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얘기를 해 준다. 그때부터 카멜라는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지 행복한 상상을 시작한다.카멜라의 여러 가지 소원 중 하나였던 아빠가 체류 허가증을 가지고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카멜라의 가족에게 체류 허가증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간절한 것인지 간접적으로 잘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은 카멜라의 소원들을 통해 이민 가족의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그들의 소망과 꿈을 전한다.

 

 

천진난만하게 행복한 소원을 상상하던 카멜라. 그만 넘어지며 민들레가 망가지고 마는데, 조금은 무뚝뚝하고 귀찮아하던 오빠가 카멜라를 데리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원을 빌고 눈을 뜬 카메랄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
그림책을 읽으며 오랫만에 "와~" 나도 모르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민들레홀씨가 바다 위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는 풍경은 절로 머리속에 상상이 되며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아지는 대목이었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작가는 동화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레 그리고 쉽게 우리 어린아이들 부터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아이들의 미래엔 ​소외계층 또는 나와는 다른 환경,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편견없는 시선이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에선 더욱 필요하다 생각한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 어디를 가서 살게될지 모를 아이의 미래에 타인에 대한 바른 시선은 필수일테니.  아이가 이런류의 책을 차츰 접하며 큰다면 바른 눈과 마음을 가진 아이로 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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