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원
김지연 지음, 손영경 그림 / 제제의숲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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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제제의숲은 엘라에게 재밌는 책 만드는 회사로 익숙하다. 볼 빨간 로타의 비밀, 세계 최고의 악동들, 마인크래프트, 놀라운 모험의 세계 등 엘라가 좋아하는 책이다. 이번에 만난 책은 3.1 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대한민국을 만든 빛나는 말과 글 - 나의 소원] 이다.

<나의 소원>은 백범 일지 상하 편 뒤에 붙어 있는 논문의 제목이다. 김구의 정치 철학과 사상을 밝힌 글로 1947년에 <백범일지>를 펴내며 김구선생님께서 특별히 덧붙인 글이라고 한다.

1919년!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100년 전의 일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허나 최근 일본과의 마찰로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광복절이 얼마 전이었던 만큼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사실 우리 어른들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해임을 알고 있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더욱 뜻깊은 시간이니 말이다. 1919년은 그 유명한 3.1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수립된 해이다. 엘라도 익히 알고 있는 유관순, 김구 선생의 대한 독립 운동, 그리고 상해 여행 시 들렸던 대한민국 임시 정부를 떠올리며 책을 읽어 나갔다.

저자는 1919년에 일어난 일들을 이해하기위해선 그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과 1919년 이후에 일어난 일들도 알아야 한다 말한다. 모든 역사적 사건들은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이라, 개별 사건만 알아서는 시대 전체를 이해하기 어려우니 말이다. 이 책은 1900년대부터 1940년대를 10년 단위로 살펴보고 있는데, 그 시기가 바로 가슴아픈 기억인 일제 강점기다. 각 시대에 쓰인 글을 통해 시대의 흐름과 특징을 살펴보며, 단순히 독립운동가들의 활약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왜 독립운동가들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또한 독립운동 외에 일제 강점기에 경제가 성장하고 문화가 발달한 이 시기의 우리나라의 다양한 모습도 살펴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시간 순으로 구성한 연대표를 시간적 사건과 본문에 담은 글이 쓰인 시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독립운동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 원문과 그에 대한 해석을 싣어 이해를 높이고 있다. 각 시대마다 해당하는 글의 원문은 앞쪽에 싣고, 바로 뒤쪽에 참고 사진이랑 자료와 함께 누구라도 이해하기 쉬운 글로 해설을 넣어두었다. 아이들도 알아볼 수 있게 지금 우리가 쓰는 현대어로 실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어라고 해도 어려운 한자어나 지금은 쓰지 않는 말도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는 데 이 부분 또한 뒤쪽에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을 달아두었다. 무엇보다 아이와 읽으며 좋았던 부분은 글을 쓴 이유, 시대 상황, 글쓴이의 생각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부분이었다. 자칫 너무 무거워 거부할 수 있는 이야기일 수 있는데 엘라는 글쓴이의 생각을 보며 크게 감동한 눈치였다. 그리고 책 말미엔 본문에서 다룬 글을 요약 정리해 학교 숙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부록을 두고 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에 일제 강점기를 불러온 을사조약이나 한일 병합 조약인 조약문에서부터 일본에게서 독립하고자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선언문인 독립선언서, 독립군의 의지와 투지를 잘 보여주는 독립군의 노래,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헌법이었던 대한민국 임시 헌법, 한용운, 윤동주 시인의 저항시, 친일 행적을 변명하는 변론까지. 독립운동을 하던 고귀한사람들의 주옥같은 글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의 슬픈 기록까지 당시 시대 상황을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우리 민족의 굳은 의지와 열정적인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난 어릴때 부터 유관순 생가로 소풍을 가고 김좌진 장군, 이시영 님의 생가를 방문해 방문일지를 기록하는 등 독립운동가분들이 계셨던 곳에서 살았다. 독립기념관은 얼마나 갔었나 생각도 못할 정도로. 그래서인지 역사 바로 알기에 있어 누구보다 더 강조하는 사람이다. 작년인가 MBC 모 방송에서 도산 안창호 우체국을 방문하며 더욱 크게 이슈화 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는 말처럼 영어단어 하나 더 알고 수학문제 하나 더 풀어 점수 잘 받는 것보다 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바른 생각이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야 할 것이다.

과거사 청산이라며 많은 소송과 역사 바로잡기가 한창이긴 하지만 아직도 친일파의 잔재와 그들의 후손들이 각계 각층에 이미 너무나도 깊게 자리하고 있어 아직도 우리 민족의 수탈의 역사를 보상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뉴스에서도 친일파 소유의 땅을 겨우 일부 국가로 환수했다는데 이 과정 또한 매우 복잡하고 쉽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사람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위안부 사건, 그리고 독립운동가에 대한 처참한 고문, 그리고 우리민족의 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말살정책 등 일본의 횡포와 수탈 속에서도 굳건히 이 나라를 지켜주신 선조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다시금 갖게 되었다. 엘라도 단순히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것에 생각이 좌지우지 되지 않고 본인의 생각에 중심을 잡고 역사를 바르게 볼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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