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 한국의 술문화 1
이상희 지음 / 선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술을 좋아한다. 물론 언제부터 시작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 중학교를 막 졸업할 때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 . .시골에서 지독하게 일을 하면서 어른들께서 주신 막걸리 한 잔씩을 마시다 보니 배도 안고프고 그래서 시작된게 나의 술의 역사다. 그리고는 군 생활이었으니 폭탄주도 마시고  남들이 하는 실수도 하고, 때론 어떻게 집을 찾아 왔는지 기억을 못해 가족의 눈치를 살피던 시절이 엇그저 같은 데 벌써 내년이 환갑이다. 

이제 술량도 줄고 실수도 안하고 . . . .술에 대한 잘못을 저지를 나이를 넘긴탓도 있겠지만 그런대로 반성을 했다고 보는데 그래도 평소에 궁금하고 풀지 못한 사연(?) . . . 행여나 두 아들놈이 나처럼 술을 마셔 실수를 거듭하지 않도록 하기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해답을 얻을 수 있을것 같아서 이책을 읽게 되었다. 

역시나 이 책에 답이 있었다. 술의 모든것 즉. 술의 기원과 역사, 우리나라 시대별 술의 연혁, 술의 분류와 이름, 술의 효용.계주.금주, 술의 제조 연혁, 술집의 종류, 술과 세시풍속, 술과 관련된 습속 등 술에 대해 집대성 된 책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지금껏 본 책중에서 이렇게 체계적.논리적으로 접근하여 사람의 심금을 사로 잡은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좀더 일찍 이런 책을 펴냈더라면 술의 시너지효과 즉, 단점은 줄이고 장점은 되살려 건전한 음주문화로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 부강한 국가건설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이 책을 읽지 못한 사람을 위하여 이 책중에서 본인이 가장 감동적으로 읽었던 "계주부분과 술의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계주부분은 세종15년(1433)10.28일 술에 대한 폐해와 훈계를 담은 '계주교서'를 주자소에서 인쇄하여 반포케 하였는데, 그 내용은(중략). . .대저 술의 해독은 대단히 크다. 어찌 특별히 곡식을 없애고 재물을 허비하는것  뿐이랴. 안으로는 心志를 어지렵히고 밖으로는 威儀(위의)를 잃게 되어 혹은 부모의 봉양을 폐하고 혹은 남녀의 분별을 문란하게 하며, 크게는 나라를 잃고 작게는 성품을 해치고 생명을 잃어버리어 綱常(강상)을 더럽히고 풍속을 무너뜨리는 것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신라가 포석정에서 패했고 백제가 낙화암에서 망한 것이 모두 술 때문이었고, 고려 말기 위와 아래가 서로 본떠서 술에 빠져 스스로 방자하다가 마침내 멸망에 이르렀으니 . . .그대들 안팎 대소 신민들은 나의 지극한 생각을 체득하고 과거 사람들의 실패를 보아서 오늘날의 권계로 삼아 술을 마심으로서 일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지나치게 마시어 병이 되게 하지 말라. 각각 네 행동을 조심하여 술을 상음하지 말라는 훈계를 준수하고 강하게 술을 절제하여 거의 於變(어변)의 풍속을 이루게 하라. . . .

술의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보면, 남성은 하루 3~4잔, 여성은 하루 2잔 정도의 음주가 사망위험을 약 1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 잔 술의 양은 순수 알코올 12g이 포함된 것을 의미하며 알코올 20도(%)의 술은 60cc가 한 잔이고, 4도(%)의 술은 300cc가 한 잔이라 할 수 있으며, 도수가 높을수록 술잔의 크기는 작아지는데 결과적으로 술 한 잔에는 비슷한 양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맥주 한 잔 300cc, 와인 한 잔 120cc, 위스키 한 잔 90cc,소주 한 잔 50cc니 말이다.  남성은 4잔이상 여성은 2잔이상을 마시면 간질환 위험이나 사망률이 높아지므로 과음이라 할 수 있다. 과음이 아닌 적정 음주량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건강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사회에도 누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양을 말한다. 그러나 적정 음주량은 마시는 사람의 신체적인 조건이나 음주주변의 분위기 여하에 따라 달라지므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고 한다. 

술은 잘 마시면 약이요, 잘 못마시면 패가망신한다고 옛날 어른들께서 말씀하셨지만 참 지켜지기 어려운 것이 또한 술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나의 아들방에 갔다 놓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와 선진 일류국가 건설에 이바지 하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남자가 될것을 기대한다는 뜻"에서 말이다. 그리고 술에 대해 좀 더 조심하고 술을 사람(?)이 마시기를 원하며 술에 대한 예절과 주도에 관심있으신분은 꼭 이책을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술에 대해 무지의 상태에서 멋모르고 마신 세월이 아깝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일수록  그런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좀 더 여유있고 멋있는 인생을 즐길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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