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고양이 따위가 뭐라고! 1 - 백수 복서와 고양이의 기묘한 동거 쳇, 고양이 따위가 뭐라고! 1
스기사쿠 글.그림, 백수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만화책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면

마주치지 못했을 책이다.

 

그러나, 읽어보면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있지 않아도 만화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이책을,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림이 아기자기 하고 귀여우면서도 단순하여서 한눈에 보기 좋고

에피소드들이 우리 생활에서 일어날법한 일들로 이루어져

책을 읽으면서 추억들과 기억들이 되새겨 지기도 한다.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이야기가 연관되어 지기도 하고

단면적인 웃음을 주기도 하는데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가슴이 뜨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전직 복서가 두 고양이를 맡아 키우면서 전직 복서 용태는 처음과는 달리

점점 두 고양이를 가족으로 생각하게 되고 자신보다도 더 그들을 아끼는 것과 같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서 동물과 사람과의 사이가 어쩌면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직 몸으로만 눈빛으로만 서로를 대하기 때문에

더 가까워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닮아가기도 하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한 가족이며,

용태의 경우 레오가 진정한 보스가 되기를 원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레오가 대신 이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러나 레오가 결국 권력다툼을 하다 상처를 입게되고, 죽음을 맞이하면서 1권이 끝나는데

죽음을 맞이하는 에피소드들이 나오면서

내가 마치 용태가 된듯한 느낌을 받았다.

 

1권을 읽으면서 무언가 다시 뒷장을 돌려보게 되고

고양이의 큰 눈망울이 생각나 책을 덮었다가도 다시 펴서

책을 읽곤했다.

 

단순히 재미로 읽기엔 내용이 그리 가볍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무작정 가볍기 보다는 내용과 힘이 있는 이러한 책들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고 생각한다.

 

주말오후, 배깔고 누워 책을 읽으면서

깔깔거리다 그렁그렁한 눈으로 선잠이 드는 모습이 상상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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