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박희정 그림, 서현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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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자 메이 올컷 작가의 고전 소설 <작은아씨들>
‘케덴독’ 박희정님의 그림을 입고 새로이 재탄생하다~

어린 시절 드리마로 보았던 작은 아씨들은 오랜 시간이 흐른 상태라서 기억은 희미하지만 당시 출연진들을 떠올렸을때 당시의 나보다 한참 어른이었기에 적어도 메그나 조는 18살은 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완전 오산이었다.

책을 통해서 본 첫째 마거릿은 성숙하고 아름답지만 그 속엔 허영심도 자리잡고 있는 고작 열여섯살의 소녀였다. ‘메그’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맏이가 지금으로 보면 고작 중학생의 나이였다는게 매우 충격이었달까? 내 기억속의 메그는 스무살은 후딱 넘어 보였다구!! 열여섯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부잣집 아이들의 가정교사를 하고, 또 동생들을 돌보면서 어른인냥 행동하는 모습이 당시의 나에게는 진짜 어른으로 인식되었나 보다. 글로 본 메그는 성숙한척, 어른인척 행동하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사춘기 소녀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자유로운 영혼인듯 사내 아이처럼 굴지만 뭔가 한없이 어설프고 엉뚱한 열다섯살의 둘째 조. 작가의 분신이라고도 한다. 드라마로 봤을따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보니 조는 죠세핀의 애칭이었단다. 난 지금까지 그냥 ‘조’인 줄 알았는데... 책 속의 조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아빠가 없는 동안 그 역할을 자처하지만 그 속마음은 또 한없이 여리다. 한 챕터마다 한 자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시작하는 이 책을 보니 아마도 가물거리는 내 기억속의 드라마는 조를 중심으로 그려진 이야기였나 보다. 역시 글로 읽어도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수줍음이 많고 낯을 심하게 가리지만 가족들에게만은 한없이 헌신적이고 여린 천사같은 베스. 심한 수줍음과 낯가림으로 인해 학교조차 가지 못하고 홈스쿨링을 하는 열세살 소녀이다. 피아노 연주하기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옆집 로렌스씨의 언제든지 와서 피아노를 연주해도 좋다는 허락에도 불구하고 가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결국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서 연주를 하는 그 과정까지도 참 귀엽고 눈 앞에 그 모습이 펼쳐지는듯 했다. 피아노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슬리퍼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고, 또 그에 대한 보답으로 피아노를 선물해주는 로렌스 할아버지^^ 감당할 수 없는 기쁜 마음에 그 한없이 무서웠던 로렌스씨의 목을 끌어안고 뺨에 뽀뽀해주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엄마미소까지 지어졌으니.. 참으로 사랑스러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다.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철없고 자존감 강한 사고뭉치 막내 열두살 에이미. 말하는 입이 아주 야무딱지다. 아니 하는 말이 야무딱진건가? 연극을 보러 가면서 자기를 데려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몇년에 걸친 조의 글을 불에 태워버렸을 땐, 내가 다 콩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는데.... 어린 마음에 상처받았음에도 강한 자존심으로 인해 그 눈물을 꾸욱 참을때는 꼬옥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마음 아프기도 했다.

지금은 기억에도 전혀 없는 엄마 마치부인의 현명함 또한 이 글을 보는 재미를 더욱 가미해준것 같다. 메릴스트립이 그려낼 엄마의 모습이 엄청 기대된다.

외모도 성격도 꿈도 완전히 다른 네 자매가 격은 사건들과 깨달음 이후의 성장을 보는 것이 삭막하게 메마른 내 마음 속 숨어있는 감성을 톡톡 두드리며 나를 점점 더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느낌이다.

이 사랑스러운 네 자매의 이야기가 올 겨울. 엠마 왓슨, 시얼샤 로런, 티모시 살라메, 메릴 스트립 출연, 그레타 거윅 감독의 손에 의하여 영화로 재탄생한다고 힌디.

한참의 세월이 흐른 현재에서는 이들을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하여 보여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를 보기 전에 꼭 글로 먼저 접하기를 추천한다.

여담이지만, 그 어리고 한없이 귀엽기만 했던 엠마 욋슨이 첫째 메그라니... 아직 내 마음속 엠마한테는 사고뭉치 막내 에이미가 딱인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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