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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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을 읽기전에 나이 기억이 떠올랐다,

김성원 작가는 학창시절 밤에 공부하고 책을 볼때 나의 친구가 되어준 라디오인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의 작가로 이름이 익숙한 작가이다.

그때 마지막 방송을 DJ의 목소리로 듣지만 작가님의 글을 더이상 만나지 못 한다는 사실에 많이 아쉽고 슬펐던 기억이 있다.

매일 같은 시간 배경음악이 되고 또는 전화 속 친구의 목소리가 되고, 나의 쥬크 박스가 되어준 라디오였다.

더이상 그시간에 만날수 없음을 알고 라디오를 듣지 않았다.

[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는 매일 붙어 다니고 매일 전화하고 내 살처럼 지낸 친구가 한동안 각자의 삶을 살다 다시 연락이 되어 만나도 그시절 우리가 함께한 모습과 그때의 기억과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채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이야기를 하는 반가움을 주는 책이다.


이책은 작가 개인의 시간을 들여다보면서 우리에게 공감을 준다.

사람 사이에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다보면 어느 순간 움추려들고 멈춰진 시간들이 찾아온다.

그럼에도 생각지도 못한 행운처럼 만난 누군가에 큰 위로와 희망을 만나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일기를 쓰듯 들려준다.

특히 개인의 취향을 그대로 들어난 이야기들이 더욱 재미를 주면서 관심을 불러내기도 한다.


 살다보면 예상과 달리 인생이 흘러가고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것에 이젠 열광하지 않는 지금을 발견하게 된다.

이책을 읽고 나에게도 밤새 돈이 되지 않고 불안하지만 마냥 즐겁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열광하던 시기가 떠올랐다.

작가와 많은 공감을 느낀건 영화에 열광해서 야자를 땡땡이하고 친구와 학교를 빠져나와 남들이 잘 보지 않는 인디영화를 보러 다니던때가 생각나서 일듯하다.

그때의 나는 티켓에 누구와 어디서 영화를 봤는지 짧은 글들을 적어 놓기도 하였다.

국내에서 개봉이 잘 되지 안않는 영화를 홍대에 몰래가서 어두운 개인 극장에서 보던 그때...

국내에 구하기 어려운 책을 구하려고 중고서점들을 돌아다니며 몰두하던 그때...

 그런 흔적들이 아직도 방안에 가득하지만 먼지가 쌓여서 지금은 버리지도 못 하고 가지고 있기만 하다.

가끔 이제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잊어버리고 있을때가 있다.

 예전의 나는 반짝이며 주인공 같았는데 이제는 빛을 잃어 존재조차 사라진 느낌이 들곤한다.

  

이책은 그런 나에게 아직은 괜찮다고 다시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기억을 끄집어 내어 사색하게 하는 책이다.

누구나 슬프고 힘든 시절이 있다.

누구에게는 과거, 누구에게는 지금일지 모른다.

그터널을 지나온 작가님은 비로소 그시간이 왜 필요하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들려주면서 

우리가 인생에서 어느 지점을 걷든 혼자가 아니며 그 선택을 길에 용기를 주는 누군가가 어딘가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요즘 참 생각 많은 시기이다.

자꾸만 나는 뭘 원하나? 

어디로 가나? 

생각하게 되는데 이책을 읽으며 함께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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