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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목자 (완역판) - 참 목자상 ㅣ 세계기독교고전 19
리처드 백스터 지음, 고성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9월
평점 :
얼핏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엔 글씨가 비교적 작고
빽빽하게 쓰인데다 논문처럼 보이는 등 어려운 책일 것 같다는 선입견부터 생겼었다.
게다가 소개의 글, 편집자 서문, 저자의 헌사가
58페이지까지나 이어지는 바람에 정작 제대로 읽기 시작하기 전부터 기운이 빠졌던...
그러나 반전. 이 책 어렵지 않다. 오히려
재미있고(?) 좋다.
이런 책을 가지고 재미있었다고 하려니까 말이 안되는
것 같긴 하지만 나로서는 정신없이 흠뻑 빠져들어 읽었으니 재밌었다고 밖에는...
또한 되게 광범위한 "좋다"는 표현도 말 그대로다.
나는 이 책이 아니 이 목사님의 말과 의도와 뜻과 조언과 삶이 좋았다.
물론 이 책에는 특정인의 삶의 조명한다거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현장에서 목회를 하는
사역자들을 향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목사님들께 바라던 모습, 내가 목회자라면
이렇게 할텐데 했던 모습, 그리고 결국은 목회자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닌 내가 성도로서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모습들이 이 책에
쓰여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 제목은 The reformed pastor. 참된
목자라는 번역한 제목과는 다른 듯 하면서도 깊이 생각해보면 그 의미다. 이것에 관해서도 소개의 글에 잘 설명되어져 나온다.
원 저자인 리처드 백스터 목사님은 1615-1691
시대의 인물이다. 즉 이 책은 그만큼 오래된 책이라는 것.
그래서 현대와 맞지 않거나 현실정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도 있을 수 있다고 여겨지겠으나 현대에 맞게 구성되어 새로 책이 나왔다.
(부분삭제와 글의 배치를 바꾸어)
우리교회 전도사님께서 낼모레 목사임직식을 하실텐데
오해만 안해주신다면 이 책을 선물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책이었다.
진리인 성경 말씀과 함께 목회의 방향과 자신의 생활을
점검해보는데에 이 책이 참 좋을 것 같아서다.
처음부터 자꾸 언급되며 강조되어 하는 이야기가 모든
성도들에게 목회자가 개인적인 신앙 교육과 교리문답 교육을 할 사명이 있다는 게 나오는데 전적으로 공감했다. 교회를 평생 다니고 수백 수천번의
설교를 듣고서도 그리스도와 나의 관계조차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이 책은 크게 3편으로 나누어 자아성찰, 양떼를
돌봄, 그리고 적용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차만 읽어도 감동이다.
목차 전체에 밑줄을 그어본 건 이 책이 처음일
것이다. 여기서 권유하고 있는 내용은 어려울 수도 있고 너무 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마땅히 그렇게 살아야 하므로 쉽지만 쉬워 보이는 그
삶을 살아가는 게 어려운 일이라 그렇다.
그리스도를 입으로 말 하지 않아도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말 하는 삶.
그게 참된 목자의 삶이자 그리스도인들의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