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1800자 완성 -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면서 마음에 새기는
시사정보연구원 지음 / 시사패스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부하라는 말씀이 따로 없었던 울 엄마께서 유일하게 강조하시고 강제적으로 하게 하신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한자였다.

강제였다고는 하나 방학 때만 하게 하셨으니 사실 뭐 그리 많이 한 것도 아니었던 듯 싶은데 나는 왜 그리 한자 외우는 게 싫었는지.

외웠나 싶으면 어느새 잊어버려서 더 그랬나 싶기도 하다. 난 암기력에 되게 큰 문제가 있는지 엄마께서 그리 강조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쓰는 한자가 몇 안된다. 내 이름 쓸 줄 아는 것도 용하다. -_-+

그러나 비록 한자는 몰라도 한자의 중요성은 나 역시 많이 느낀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한자를 꾸준히 외우고 쓰게 하는데 문제는 우리 애들도 엄마인 나를 닮았는지 한자 외워 쓰는 걸 엄청 싫어한다는 것. 그래도 어찌하리 한자는 해야만 한다.

특히 우리 애들처럼 말 배울 나이에 타국에서 사느라 우리말 습득이 늦어진 경우에는 더 필요한 게 한자인 것 같다.

뜬금없는 얘기다만 TV에서 본 미국인 타일러는 한자마저 잘 하다보니 우리말의 이해가 더 빠른 것 같기도 하다. 다 자라 장성한 후에 배운 언어로도 그만큼 하는 걸 보면 나와 아이들도 한자를 열심히 공부하여 지금보다 나은 언어생활을 하게 되지 않겠냐는 생각도 든다.

세상에... 외국인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다니. --;

암튼 한자는 중요하다는 일념하에 집에 있는 한자책들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매일 꾸준히 하게 했었다. 그러나 매일 꾸준히 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거라, 하루를 빠지면 그게 어느덧 한달이 되고... 그렇더라. 게다가 애들 학교에서 보는 한자책과 집에 돌아다니는 한자책들을 들여다보니 어라, 획순이 서로 다른 것들이 많았다. 어쩌라는건지.

일관성 없게 가르칠 수도 없고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내가 알던 지식까지 동원하여 바르게 쓰도록 해 왔는데 한자는 많기도 하고 여전히 잘 외워지는 건 아니고 심지어 재미도 못 느끼겠...

재미없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그래서 또 한자책을 봤다. 눈으로 쓰고 손으로 쓰면서 마음에 새기는 한자 1800자 완성.

3급부터 8급까지 한자능력검정시험 완벽대비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필요하고 자주 쓰이며 시험에도 대비할 수 있는 한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듯. 이 책은 한자를 한글자씩 음과 뜻, 획순등을 알려주고 따라 써 보는 방식이 아니고 두 자씩 짝을 지어 단어를 만들고, 자음순으로 배열하여 그 단어들을 쓰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책이었다. 1800자나 되다보니 따라 써 볼 공간이 책에 많이 할애된 것은 아니었으나 보기에 편하고 익히기에도 좋았다. 어차피 한자는 수없이 적어보며 외워야 하니 책에 지저분하게 쓰는 것보다 연습장에 쓰면서 외우면 되고.

한자의 형성원리, 한자쓰기의 기본원칙, 부수의 짜임과 부수표, 부수 설명 등이 나와 있고. 두 가지 이상의 음을 가진 한자, 상대 및 반대의 뜻을 가진 한자, 시럼에 잘 나오는 급수별 한자어 그리고 고사성어와 3급~5급 약자와 속자까지 따로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한자는 이렇게 나와 있다.

가령, 경주라는 단어를 설명한다면. 競(다툴 경. 立 -15 ) 走(달릴 주. 走-0) 경주 : 동시에 달려 빠름을 다툼. 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 한자가 들어간 또 다른 단어들을 쓰면서 뜻을 알려주고 있다. 競馬(경마) 말 달리기 경주, 競爭(경쟁) 같은 목적을 놓고 서로 겨루어 다툼, 走力(주력) 달리는 힘, 奔走(분주) 몹시 바쁨.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각 단어의 획순을 쓰고 가끔은 반대말이나 비슷한 말도 함께 적고 있다.

두루 한자를 익히고 공부하기에 좋을 것 같다. 오래걸려도 되풀이해가며 열심히 해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