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필수 영단어

교육부 지정 초등 필수 영단어 1-2학년용 ㅣ 넥서스 초등 필수 영단어
넥서스영어교육연구소 지음 / 넥서스Friends / 2015년 11월

큰아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즈음에야 급하게 영어 몇마디 가르쳤었다. 미국에서 학교에 갔기 때문에 영어가 반드시 필요해서였다.

그 전까지는 미국에서 키우고 있었어도 우리말만 하고 살았고, 따로 공부를 시킨 것도 없었다.

다만 둘째가 태어난 후 심심했던 큰애는 혼자 알파벳을 익히고 숫자도 써보고 그런 덕분에 다행히 알파벳 정도는 알고 있었다.

미국에서 오래 살 거라 여기지 않았었고 아이들은 어렸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러다 프리스쿨에 들어가게 되면서 아주 간단한 말은 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몇 마디 외워가게 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의 이름을 영어로도 가르쳐 주었다. 그런 정도의 형편이었으니 학교에 가서 온통 영어로만 이야기 하는 아이들 틈에서 큰애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지만 어렸고, 여자아이여서 그랬는지 친구들을 사귀며 말을 빠르게 익혔다. 그리고 1년 후, 프리스쿨을 졸업할 무렵에 큰아이는 영어로 된 책을 잘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가르친 게 아니었고 학교에서도 그다지 글을 읽히는데에 열심이었던 것은 아니었는데도 책을 읽길래 나는 그 후로 아주 안일하게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둘째에겐 별다른 신경을 못 썼고, 둘째는 프리스쿨 달랑 며칠 다니다말고 귀국을 하게 되어 우리말과 글 배우고 익히느라 바빴다. 학교에서는 3학년이 되어서야 영어를 가르쳤기 때문에 학교공부에 다 맡겨버렸고 알아서 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다 5학년이 될 둘째를 이번 방학에야 보았더니 아... 후회막급이다. 알아서 하는 큰애만 보며 둘째도 그렇게 하겠거니 하고 냅뒀더니 영어가 형편없었다. 시험 점수는 잘 나오길래 뭘 좀 아는 줄 알았더니 다 눈치로 한건지 뭔지 원.

그래서 이제 1학년이 될 막내만큼은 그런 전철을 밟게 하지 않겠노라며 어떤 교재를 가지고 가르쳐볼까 두리번 두리번..

책을 읽게 해 주고 싶은데 그러자니 알파벳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고, 뜬금없이 문법을 가르칠 수는 없으니 그럼 영어로 간단히 말하기를 하도록 해야하나? 했는데 유치원에서 영어로 이것저것 가르쳐 놓아서 그냥 외워서 하는 말들이 몇 마디 되더라.

좀 체계적으로 하게 해 주고 싶은데 자주 접하게 해 주는 방법으로 뭐가 재미나고 좋을까 하는 중에 초등 필수 영단어 1-2학년용 교재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굳이 단어부터 읽고 쓰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친구 아들은 영어유치원을 다니며 자주 쓰지도 않는 단어까지도 무진장 쓰고 외우는 걸 보았기에 그래 일단 한 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 책을 보게 했다.

단어를 외워 쓰는데에 중점을 두지 않고 가족을 family라고 한다는 것에만 중점을 두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신 교재는 빈틈없이 다 직접 해 보기로 하고.

이 교재는 교재에서 하라는대로만 한다치면 한달이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교재의 스케줄에 따라 아이에게 시켜보았더니 시간이 좀 소요되긴 하나 끝까지 해 내는 데엔 무리가 없었다. 열 단어 정도 쓰면서 외우게 되어 있고 그게 되풀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절로 익히는 효과는 있을 듯 하나 첫과는 단어들이 너무 길었다. 생전 영단어를 처음 쓰는 아이에게 grandparents는 너무 긴 듯.

1-2학년용이라 1학년 입학 할 막내에게 시켜본 건데 그 전에 이미 영어노트에 알파벳을 대소문자 구별하여 잘 쓸 줄 알고 단어도 좀 봐 온 아이가 해야 할 것 같았다. QR코드를 이용하여 원어민 발음을 따라 들으며 공부할 수 있고 워크북도 수록되어 있다. 30일동안 하루 10개 단어를 공부하는 것이니 무려 900개의 단어를 익히게 되는 건데 한번만 볼 게 아니라 여러번 되풀이해서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지루해 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 단어길이에 비해 칸이 작아서 아이가 쓰기 좀 어려울 것 같은게 흠이었지만 그 외엔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번 노출되므로 기억에 오래 남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